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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접목선인장 재배와 관련, 그동안 토양재배로 키우던 방식을 벗어나 상자 양액재배로 효과를 거두는 농가가 있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성시 금광면에서 접목선인장을 재배하는 김복칠(68) 씨는 그동안 해오던 토경재배에서 상자 양액재배로 전환했다. 그 이유는 힘든 노동을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동시간이 줄어들고, 품질마저 좋아지기 때문이다.

글_김영하 기자 농축유통신문 kimyh@amnews.co.kr

건설업체에 근무하던 김복철 씨는 1997년 IMF로 직장을 잃은 후 선인장 재배를 많이 하던 경기도 고양시 인근 농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선인장 접목기술을 부인과 함께 배웠다.
김씨 부부는 이 기술을 활용해 직접 재배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2000년 안성시 금광면 현재의 농장으로 귀농을 과감하게 단행했다.
평상시 화훼에 관심이 많던 김씨는 고양 선인장 재배농가로부터 땅값은 자꾸 오르기 때문에 임대해서 농사를 짓는 것보다 직접 땅을 사서 농사를 지으면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다.
고양의 집을 팔아 당시 땅값이 헐했던 안성시 금광면에 3,960㎡(1,200평)의 땅을 사서 2,145㎡(650평)의 비닐하우스와 간이 관리사를 지은 상태로 접목선인장 농사에 들어갔다.
크게 기술이나 유통의 어려움이 없었던 탓에 2011년에는 농장에 번듯이 새집을 짓고 부부가 함께 현재도 접목선인장을 재배하고 있다.

■ 접목선인장 상자 수경재배 보급사업에 참여

김씨는 배웠던 대로 비닐하우스 바닥에 흙과 피트모스 등 인공배지를 혼합해 평평하게 깔고 그 위에 접목한 선인장을 얹어 재배해 왔다.
2,145㎡(650평) 비닐하우스에서 이렇게 재배해 연간 20만~25만개를 생산해 전량 수출하며 연간 8,000만원~9,000만원 정도의 조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중 자가노동력을 제외한 비용이 10% 정도 들어간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접목선인장 재배는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다. 삼각주와 모주를 키워 접목한 후 4∼6개월 키워 출하하기 때문에 365일 농장에 붙어있어야 한다. 또 토경재배를 위해서는 매번 베드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 힘들고 고단한 작업이다. 더구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땅을 만드는 베드작업이 점점 힘들어진다.
이에 김씨는 올해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에서 개발한 ‘접목선인장 상자 양액재배’ 보급사업에 참여했다.
김복칠 씨는 “접목선인장 상자 양액재배는 베드설치 등 노동 강도와 시간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품질까지 높여준다고 하여 올해 보급사업에 참여했습니다”라고 말한다.

■ 노동력 줄이고 상품성 높일 수 있어

김씨는 지난해 고양에서 접목선인장 상자 양액재배를 하고 있는 농가와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를 찾아가 관련기술을 연마했다.
평탄작업을 마친 땅에 비닐만 깔아주고 그 위에 코코피트 혼합배지(압축상토)를 재배상자에 넣어 바닥에 얹어준 후 접목선인장 전용 트레이를 재배상자에 놓고 양액을 흘려주기만 하면 된다. 이 방식으로 접목선인장 베드를 설치해야 하는 노동력이 3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김복칠 씨는 “흙을 갈아주는 것이 엄청난 노동인데 이 작업이 줄어들어 훨씬 수월한데다, 노동시간도 10a당 240시간에서 200시간으로 40시간 정도 줄일 수 있다고 하니 많은 기대가 됩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에 시험한 결과 접목선인장 상자 양액재배가 토경재배에 비해 노동력을 30% 절감할 수 있고, 재배기간도 1달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토양병 발생이 줄고 생육도 균일해 상품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힘도 덜 들이고,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품질까지 좋아지는 1석3조의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는 김씨는 접목선인장 상자 수경재배기술을 매우 반기고 있다.

  • ▲ 출하를 앞두고 있는 접목선인장.▲ 출하를 앞두고 있는 접목선인장.
  • ▲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에서 개발한 접목선인장 상자 양액재배용 압축매트와 상자, 재배 트레이, 양액.▲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에서 개발한 접목선인장 상자 양액재배용 압축매트와 상자, 재배 트레이, 양액.
  • ▲ 김복칠 씨는 올해 수출용 접목선인장 상자 양액재배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김복칠 씨는 올해 수출용 접목선인장 상자 양액재배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 ▲ 7월부터 본격적으로 접목선인장 양액재배를 위해 바닥을 정비했다.▲ 7월부터 본격적으로 접목선인장 양액재배를 위해 바닥을 정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