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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장에 스마트팜을 설치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2018년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똘똘한 스마트팜을 설치해 노동시간을 줄이고 품질도 높인 안성 오이 재배농가 김의환 씨를 찾았다.

글. 유건연 기자 / 농민신문 sower@nongmin.com

“확실히 편하기는 편하데요. 스마트폰만 있으면 멀리 외출 나가서도 하우스를 관리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오이농가 김의환 씨(65·경기 안성 고삼면) 얼굴에 옅은 웃음꽃이 피었다.
친환경 벼농사와 양파·마늘·감자 등 노지 농사를 평생 짓던 김씨는 2013년 벼 대신 시설오이 농사를 결심했다. 시설 작물 중 그나마 수익 괜찮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였다. 3,305㎡(1,000평) 논에 비닐하우스 5동을 설치했다.
2월 초 모종을 아주심어 3월 하순부터 수확을 시작해 통상 7월말까지 매일 수확한다. 한달 간 토양 소독 후 8월 말에 다시 정식해 9월 하순부터 12월 20일 정도까지 수확한다.
시설오이 평당 수익은 벼농사에 비해 훨씬 높지만, 정식 이후에는 농장을 마음 놓고 비울 수 없다. 시설관리는 물론 날마다 작물 생육을 체크하고, 수확과 포장도 모두 부인 이순복 씨(63)와 함께 부부 노동으로 직접 해야 하기 때문이다.

■ 스마트팜 설치로 노동시간 줄여

2018년 5월 김씨 부부는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똘똘한 놈을 만났다.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안성시농업기술센터가 공모한 스마트팜 설치 사업을 신청하면서다.
농장에 각종 센서를 갖춘 기기와 CC(폐쇄회로)TV가 설치됐다. 특히 시설하우스 2동엔 스마트팜과 연계된 저압식 포그노즐 장치도 새로 들여놨다.
김씨는 “하우스를 열고 닫는 것부터 관수와 영양제 살포 작업을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면서 “집에 있거나 읍내에 나가서도 휴대폰만 있으면 시설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스마트팜을 적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진가를 체감했다. 지난해 6월 중순부터 2달여 동안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덮쳤다. 낮기온이 40℃에 육박하고 열대야가 한달간 지속되는 조건에서 일정온도(28℃)로 설정해 저압식 포그노즐 장치를 설치한 시설하우스 2동에선 오이 수량과 품질을 최고 상태로 유지할 수 있었다.
김씨는 “고온 때는 자동으로 물을 분사해 적정온도를 유지하니 열매 모양새와 품질이 월등히 좋았다.”고 회상했다. 저압식 포그노즐 장치을 설치하지 않은 3동은 수확이 불가능할 정도였었다.

■ 첨단 기술 덕분에 덜 힘든 농사 가능

영양제 관주 노동력도 크게 줄였다. 3~4일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작물에 줘야 하는 영양제도 농도만 설정해 놓으면 기계가 알아서 척척 관주해 주기 때문이다.
그는 “저압식 포그노즐 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3동은 직접 영양제를 줘야 한다.”면서 “포그장치가 없을 때는 사실 번거로운 줄 모르고 일했는데, 새로운 기술을 맛보니 직접 관주하는 작업이 상대적으로 힘들어졌다.”며 농반진반으로 말했다.
김씨는 요즘 나머지 3동에도 저압식 포그노즐 장치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기기 조작이 서툴러 스마트팜 기술을 100% 활용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김씨는 “그래도 첨단기술 덕분에 덜 힘든 농사를 짓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스마트팜 기술로 농사를 지으면서 ‘소소한 행복’을 찾은 김씨 부부. 부부를 통해 ‘첨단기술의 혜택을 보다 많은 농가들이 누릴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김의환 씨의 스마트팜 시설하우스에서 생산된 오이.
김의환 씨의 스마트팜 시설하우스에서 생산된 오이.

지난해 여름 오이 수확이 가능하게 했던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저압식 포그노즐 장치도 설치했다.
지난해 여름 오이 수확이 가능하게 했던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저압식 포그노즐 장치도 설치했다.

김의환 씨는 시설하우스에 설치된 스마트팜 장비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한다.김의환 씨는 시설하우스에 설치된 스마트팜 장비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