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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우리 전통 과일의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새롭게 국내에서 육성된 과일 품종을 보급하고 있다.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배 ‘조이스킨’과 탁구공 크기의 사과 ‘루비에스’가 대표적인 품종이다.

글. 박송이 농촌지도사 /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031-229-5874

신라시대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고 알려진 배는 긴 세월 동안 한국인의 추석을 책임지고 있는 과일이다. 그러나 혼자 먹기엔 부담스러운 양과 껍질을 깎고 씨를 버려야 한다는 불편함은 우리 전통과의 설자리를 점점 줄어들게 하고 있다.
한국인의 1인당 배 소비량은 2000년 6.7kg에서 2018년 3.3kg으로 50.7% 감소하였으며, 포도 또한 소비량이 확연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체리, 바나나, 망고 등 외국에서 유입되는 과일의 구매량은 증가하는 추세이며, 수입량 또한 무서운 속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과수	1인당	소비량	변화	(kg/1인당) 주요	과일	수입량	(톤)

■ 변화하는 과일 트렌드

전통 과일이 줄어드는 첫 번째 이유는 1인 가구의 증가다. 1인 가구는 식품 구입 시 간편하고 필요한 양만 원하는 경향이 크며 이는 과일 구매 시에도 적용이 된다.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과일 대신 껍질째 먹을 수 있고 씨가 없는 과일을 선호하며, 먹는 과정이 귀찮고 양이 많은 과일보다는 손쉽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선택한다.
두 번째 이유는 고령화 사회이다. 60대 이상으로 갈수록 기존에 즐기던 신맛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단맛이 강하고 딱딱하지 않은 과일을 찾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바나나 수입량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던 시기가 국내 55세 인구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선 2010년도이며,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은 아시아 최대의 바나나 수입국으로 알려져 있다.
세 번째는 과일 선택권의 증가이다. 수입과일이 증가하면서 기존에 맛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열대 과일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지만, 시장에서 접하는 전통 과일의 경우 품종 다양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구매 흥미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배 ‘조이스킨’

우리 전통 과일에는 하나의 품종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을 비롯한 농촌진흥기관에서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과일을 육성하기 위해 계속 품종 육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조이스킨이다.
조이스킨은 기존 신고배보다 석세포가 적기 때문에 껍질을 깍지 않고 섭취가 가능하여 간편하고, 껍질에 포함되어 있는 풍부한 기능성 성분까지 한 번에 섭취가 가능하다. 무게 또한 200∼300g 정도로 혼자서도 남김없이 먹을 수 있는 크기이다.
경기도에서는 2017∼2018년 김포에 국내육성 배 보급 시범사업을 통하여 보급되었다. 내년부터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지역 내 로컬푸드 매장에 공급하여 김포배만의 특색을 살릴 계획이다.

■ 탁구공 크기의 사과 ‘루비에스’

1인 가구와 소풍 및 컵과일 용으로 적합한 루비에스는 과중이 60∼80g에 불과하다. 국내에서 육성된 신품종으로 기존 사과 크기가 300g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작다.
크기는 작아도 당도가 14블릭스 정도로 높은 편이며, 외국의 미니사과 품종과 달리 낙과가 적고 수확 후 푸석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배도 손쉽다고 할 수 있다. 2018년부터 안성, 광주, 포천 등에 미니사과 루비에스가 보급되어 학교급식이나 사과 따기 체험 등으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품종이다.

김포에서 개발한 조이스킨 포장재 조이스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