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_201911_12_theme

주황빛으로 탐스럽게 익은 감의 계절이 돌아왔다. 대표적인 가을 과일인 감은 예로부터 ‘감 익는 계절이 돌아오면 한약방 주인의 얼굴이 창백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풍부한 영양성분을 품고 있어 최고의 간식으로 꼽힌다.

글. 강혜영 / 자유기고가

감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지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 감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삼한시대 이전으로 추정된다.
감에는 본래 단감과 떫은 감이 있는데, 우리나라와 중국은 떫은 감을 재배해 홍시나 곶감으로 가공해 먹으며, 일본은 주로 단감을 재배한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재배되는 대표적인 떫은 감 품종으로는 청도반시, 상주둥시, 고종시와 일본 품종인 갑주백목 등이 있다. 단감은 일본 품종인 서촌조생, 부유, 차랑 등이 있다. 특히 떫은 감은 단맛이 날 때까지 숙성시켜 먹기도 하는데, 떫은맛이 나는 이유는 열매 속 디오스프린이라는 타닌 성분 때문이다.

■ 하루 반개만 먹어도 비타민 C 일일 권장량 충족

달콤하고 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단감은 ‘감나무 밑에 서 있기만 해도 건강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영양성분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감은 비타민 A·C가 풍부해 피로해소와 감기예방에 좋다. 단감 100g에는 비타민 C가 110㎎가량 들어 있어 하루에 감 반개만 먹어도 성인의 비타민 C 일일 권장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 감에는 식이섬유가 많아 장 기능을 개선한다. 고혈압을 예방하고 혈중 알코올 농도를 낮춰주는 효능도 있다.
또한 단감의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우리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돼 시력을 보호하고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자외선으로 인한 눈 내부의 세포 파괴를 막아 시력 증진에도 도움을 준다. 칼로리가 100g당 44㎉로 낮은데다 풍부한 영양소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사람에게도 제격이다.

감이미지

■ 감의 찬 성질, 열·주독·갈증 해소

단감에 함유된 탄닌 성분은 알코올 흡수를 더디게 하고 위장 속의 열독을 제거하므로 술 마신 다음날 단감 두세 개를 먹으면 숙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 단감에는 니코틴에서 생성되는 발암 물질인 ‘코티닌’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해독 효과가 있어 흡연 후에 먹어도 좋다. 감의 떫은맛 속에 있는 탄닌은 정신을 깨우고 맑게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설사와 배탈을 예방하고 모세혈관도 튼튼하게 만든다.
한의학에서는 감을 ‘시자(枾子)’라 해서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떫다고 했다. 감의 찬 성질이 번열, 주독과 갈증을 해소한다고 돼 있다.
한방에서는 감꼭지를 딸꾹질 멈추는 데 사용했다. 딸꾹질은 기가 위로 역상하여 올라오는 증상으로, 감은 기를 내려주어 딸꾹질이 가라앉도록 도와준다. 또한 기침과 천식, 만성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에 좋다.
감꼭지는 차로 우려먹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감꼭지 차를 꾸준히 복용하면 혈압을 낮춰주면서 활성산소의 제거를 도와 몸의 활기를 도와준다.

■ 감 먹는 법, 고르는 법, 저장하는 법

단감은 말리더라도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고 온전하게 보존되므로 감말랭이나 곶감 등으로 섭취해도 되고 음료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향도 좋고 만들기 편한 감식초는 물에 타 먹거나 샐러드드레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단감 셰이크는 단감, 우유, 플레인 요구르트, 꿀을 함께 넣어 갈기만 하면 된다. 추운 겨울 얼려 먹는 아이스 홍시도 별미다.
단감을 고를 때는 꼭지 부분을 유심히 보아 볼록 튀어나온 것이 씨가 고르게 박혀있고 맛 좋은 것이다. 또 표면에 얼룩이나 흠이 없이 매끄럽고, 만져보았을 때 물렁거리지 않으면서 단단해야 품질 좋은 단감이다.
감은 온도가 높을수록 쉽게 물러지므로 비닐봉지에 밀봉하여 냉장 보관하는 게 가장 좋다. 단감은 꼭지를 통해 수분이 많이 증발하므로 단감을 오랫동안 보관하려면 꼭지를 제거한 후 보관하는 게 좋다.
떫은맛이 가시지 않은 감은 종이로 하나씩 싸서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2~3주 정도 보관하면 달고 맛있는 감이 된다. 다만, 단감은 사과나 양파와 함께 보관하면 특유의 달콤하고 아삭한 맛이 사라지고 물러지므로 주의한다.

곶감
곶감은 익지 않은 떪은 감의 껍질을 벗겨 그늘에 말린 음식으로, 쫄깃한 식감과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아이의 울음도 그치게’ 할 정도로 맛있는 곶감은 건조되는 동안 좋은 성분이 농축돼 베타카로틴은 생과보다 3배∼10배 정도 많고, 비타민 A는 7배 이상, 비타민 C는 약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곶감에는 성인병 예방 및 대장암 억제에 효과적인 식이섬유소가 100g당 2.8g(식재료 중 식용 가능한 부분)으로 과일 가운데 가장 풍부하게 들어 있다.
곶감을 고를 때는 곰팡이 없이 깨끗한 것을 선택하고, 색이 너무 검거나 지나치게 무른 것, 딱딱한 것은 피한다.
곶감은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거나 장기간 보관해야 할 경우 비닐 팩 등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한 후 하나씩 꺼내 먹는 것이 좋다.
다만 곶감의 칼로리는 100g당 247㎉정도로 높으므로 당뇨병을 앓는 사람들은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