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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에 자리잡은 제라늄 전문 생산 농가 농부네농장 김종구 대표는 올해 4월에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지 8개월 동안 구독자는 2,200여 명을 넘어섰다. 조회수 최소 1,000회에서 많으면 50,000회에 이르기까지 인기 있는 식물 콘텐츠 동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농부네농장을 찾았다.

글. 최윤아 / 자유기고가

올해  4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 성남 농부네농장 박종구 대표▲ 올해 4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 성남 농부네농장 박종구 대표

# 오랜 제라늄 재배 노하우 영상에 담아

화면의 한쪽에 선 농부의 몸통만 보이고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얼굴 없는 농부가 시작부터 눈길을 끄는 농부네농장 유튜브 동영상이다. 농부네농장 김종구 대표는 “관심을 끌려는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얼굴에 자신이 없어서 얼굴을 안 찍었죠. 그런데 사람들이 얼굴 없는 동영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농장에 찾아오기도 하더라고요.”라며 웃는다.
“국내에 제라늄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농가는 극소수예요. 제라늄은 키우기 어려운 만큼 아무나 쉽게 키우지 못하기 때문에 농부네농장은 제라늄을 선택한 것입니다. 농장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제라늄을 중심으로 옥살리스, 목마가렛 등 소비자가 시장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식물들을 생산하고 이런 노하우를 유튜브 콘텐츠에 담아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나 싶어요.”
분갈이, 알맞은 흙과 비료, 순따기 등 관리 내용부터 잎이나 줄기의 상태에 따라 조치할 점과 주의사항까지 제라늄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식물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동영상의 주제는 김 대표가 정하기도 하지만 댓글에 달린 질문으로도 많이 정해진다. 댓글에 일일이 답변을 못 하는 대신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한 대답을 동영상으로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동영상은 8개월여 동안 어느새 70개 정도가 되었다.

농부네농장은 제라늄을 전문적으로 재배한다.▲ 농부네농장은 제라늄을 전문적으로 재배한다.

# 스마트폰으로 촬영부터 편집까지

구독자는 주로 중장년층이며, 50대의 비중이 가장 높다. 광고수익은 원화로 월 30만원 내외다.
“광고수익을 바라고 하면 못하죠. 내가 가지고 있는 식물에 대한 노하우를 나누고 싶어서 합니다. 제라늄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농장에서 분화를 사가고 나서 관리방법을 몰라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판매에서 그치지 않고 제라늄 매니아들이 계속해서 좋아하는 화초를 잘 키울 수 있도록 김 대표가 가진 식물에 관한 지식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의 동영상을 보면 아무나 쉽게 가르쳐줄 수 없는 식물 키우기 노하우가 많다.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수준 높은 식물 콘텐츠지만 옆에서 가르쳐주듯이 쉽게 설명을 해준다. 전북 남원 출신인 김 대표의 구수한 말투도 동영상을 편하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요인이다.
처음부터 능숙하게 동영상을 찍었던 것은 아니다. 초창기에는 삼각대도 없이 스마트폰을 들고 찍었다. 화면이 많이 움직여서 어지럽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지금은 삼각대에 고정 시키고 촬영한다. 지금도 카메라는 따로 없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편집 역시 스마트폰으로 한다.김 대표는 고가의 장비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지만 농부네농장 동영상이 인기를 끄는 것은 양질의 컨텐츠 때문이라고 자부한다.

현재 2,200여 명이 구독중인 농부네농장 유튜브▲ 현재 2,200여 명이 구독중인 농부네농장 유튜브

# 소비자와 직거래 많다면 유튜브 추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달라진 변화는 농장에 방문객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충성고객이 증가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유튜브를 시청한 고객의 특징은 농부네농장에 대한 믿음이 크다는 것이다. 동영상을 통해서 생산과정을 눈으로 보기 때문이다.
“식물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유럽이나 호주에서는 식물에 대한 컨텐츠를 가진 사람을 전문직으로 보죠. 이런 정보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농장에 대한 신뢰가 쌓이는 것 같습니다.”
김 대표는 직거래를 선호하는 농가들에게 유튜브 채널 운영을 추천하고 싶다고 한다. 유튜브를 하고자 하는 농장이 있다면 거짓 정보를 주지 말 것, 욕심을 버리고 지식을 나누는 차원에서 하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