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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대표 특화작목인 가지와 커피를 결합하여 ‘가지커피’를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커피연구가가 있다. 여주에서 콜드부루 방식으로 ‘가지커피’를 만들고 있는 ㈜골드부루어스 곽철 대표를 만나봤다.

글. 유건연 기자 / 농민신문 / sower@nongmin.com

■ 커피 매력에 빠져 커피연구가로 변신

곽철 대표는 과거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커피의 매력에 흠뻑 빠진 후 교직을 떠나 ‘커피연구가’로 변신했다. 2017년 경기 여주 흥천으로 내려와 공장을 임대해 커피를 생산하며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곽 대표는 핫브루 즉 추출기계를 이용해 뜨거운 물로 커피를 우려내는 방식이 아닌 콜드브루 방식을 고집한다. 커피 가루에 찬물 또는 상온의 물을 부어 장시간에 걸쳐 우려내는 방식은 커피가 갖고 있는 영양성분을 그대로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귀촌 후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있던 곽 대표는 2017년 여주 대표 농산물 가지를 과잉생산과 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산지폐기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면서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을 갖게 됐다. 2018년 초 농협여주연합사업단과 함께 음료 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가지와 연을 맺었다.

■ 가지 산지폐기 모습보며 활용 방안 찾아

‘커피연구가’ 답게 곽 대표는 가지 추출액을 활용한 커피를 생각해 내고 개발에 착수했다. 먼저 가지(냉동 또는 건조가지) 원액을 추출했다. 보통 생가지 1개에선 40ml를 추출할 수 있다. 이 원액을 사용해 커피가루를 콜드브루 방식으로 우려낸 것이 바로 ‘가지커피’다. 통상 머그잔(280ml) 한잔 가지커피에는 가지 반개(20ml)를 사용한다.
곽 대표는 “애써 생산한 가지를 산지폐기하는 농민들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됐다”면서 “가지를 활용한 커피는 소비자 건강과 함께 생산농민을 도울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여기에 더 나아가 곽 대표는 원액을 추출한 가지 부산물로 발효퇴비를 만드는 기술까지 완성한 상태다. 퇴비를 다시 가지농가가 사용한다면 자연스레 순환농법이 될 수 있다.

  • 콜드부르 방식으로 ‘가지커피’를 내린다.
  • 365일 ‘가지커피’를 만들기 위해 가지를 건조시켜 보관한다.

■ 각종 과일 활용한 커피개발 계획도

‘가지커피’가 차츰 알려지면서 인근 이천의 햇사레 복숭아, 화성 포도를 활용한 과일 커피 개발 의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곽철 대표는 “국내 커피시장은 지난해 기준 18조원에 이를 정도로 커졌지만 대부분 외국 자본과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고, 진정한 의미의 한국식 커피문화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커피야 말로 한국식 커피 문화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곽 대표는 향후 커피아카데미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한다. 커피가 인류와 함께 영속하기 위해서는 커피 재배부터 유통, 상품화, 소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상업적 목적이 아닌 학문적인 방식으로 접근해야만 한다는 판단에서다.
곽 대표의 커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진한 커피향처럼 오래도록 뇌리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