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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바이러스는 작물 내에 살면서 증식하여 생육을 저하시키거나 품질을 떨어뜨려 생산량 감소 등을 유발하는 주요 병원체다. 한번 감염이 되면 치료가 어렵고 경제적 손실까지 이어져 그 피해가 아주 심각한 작물 바이러스병에 대해 알아본다.

글. 이현주 | 경기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 031-229-5833

2020년의 시작과 함께 전 세계를 바이러스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로 인해 “바이러스”라는 용어는 의도치 않게 우리 주변에서 친숙한 용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본격적인 농사철의 시작과 함께 우리 주변의 농업인들은 코로나19보다도 당장 내가 키우고 있는 토마토, 고추, 오이와 같은 작물에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를 먼저 걱정하고 염려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농업에 있어 식물바이러스도 세계화에 따른 교역의 증가와 기후변화, 재배작목의 다양화 등 우리 주변의 환경변화로 인해 바이러스의 종류와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 CABYV 바이러스 감염 증상-멜론

■ 감염되면 치료 어렵고 피해 심각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대표적인 바이러스 종류에는 진딧물이 옮기는 박과류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CABYV)와 호박황화모자이크바이러스(ZYMV), 총채벌레가 옮기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와 국화줄기괴저바이러스(CSNV), 담배가루이가 옮기는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와 토마토퇴록바이러스(ToCV)가 있다.
이러한 식물 바이러스는 작물 내에 살면서 증식하여 작물을 죽이고, 생육을 저하시키며, 품질 퇴화, 생산량 감소 등을 유발하는 주요 병원체다. 한번 감염이 되면 치료가 어렵고 경제적 손실까지 이어지며 그 피해가 아주 심각하다.

  • ZYMV
  • TSWV

■ 진딧물로 전염되는 바이러스 병

박과류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CABYV)와 호박황화모자이크바이러스(ZYMV)는 복숭아혹진딧물, 목화진딧물과 같은 진딧물에 의해 전염된다.
주된 증상은 오이, 멜론, 호박과 같은 박과작물 잎에 엽록소가 연하게 형성되어 퇴록반점, 모자이크, 황화 등을 일으킨다. 또 CABYV는 과실에 불규칙한 무늬를 형성시키고, 초기 감염이 된 식물체는 꽃이 피지 못해 과실이 형성되지 않고, 결국 수확량 감소로 이어진다. ZYMV는 과실을 울퉁불퉁하게 기형을 만들면서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 같은 바이러스병에 걸린 식물은 치료약이 없어 피해 예방을 위해서 어린 모종단계부터 증상을 보이는 식물체는 뽑아서 소각을 하거나 매몰하여 제거해 다른 식물체로 전염을 억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또한, 포장을 위생적으로 관리해 주고 진딧물의 유입 차단을 위한 방충망 설치와 함께 진딧물 발생 초기에는 등록된 약제를 1주 간격으로 2~3회 처리하여 방제를 철저히 해주어야 한다.

■ 총채벌레로 전염되는 바이러스 병

몇 년 전까지 고추와 토마토 같은 가지과작물 위주로 피해를 주던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는 최근 상추, 시금치와 같은 채소뿐만 아니라 국화, 호접란 등 화훼류까지 그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TSWV에 감염된 식물체는 순이 고사하고, 병든 열매는 원형반점과 기형 증상을 보이며 상품성이 없어진다. 이 바이러스는 총채벌레와 즙액으로 전염되며 한번 바이러스를 획득한 총채벌레는 죽을 때까지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어 휴경 없이 연작하는 시설재배 토마토, 고추, 피망재배 농가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피해를 주고 있다.
총채벌레는 1.4~1.7㎜의 작은 해충으로 끈끈이트랩을 설치하여 발생을 예찰하고 방제를 위해서는 발생초기부터 5일 간격으로 작물별로 등록된 약제를 식물체 전체에 골고루 살포하여 방제하고, 감염된 묘가 발견되면 즉시 제거하여 바이러스 병의 확산을 막아 농가에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TSWV와 유사한 국화줄기괴저바이러스(CSNV)는 국화나 토마토 줄기의 괴사증상과 함께 잎의 황화와 괴저 반점 증상을 보이며, 증상이 심해지면 식물체가 시들어 말라죽는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식물체와 주변 잡초제거 및 철저한 총채벌레 방제로 그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 담배가루이로 전염되는 바이러스 병

아열대지방에서 가루이류에 의해 발생하여 피해를 주고 있는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와 토마토퇴록바이러스(ToCV)는 기후온난화로 인해 중부지방에서도 발생되고 있어 시설재배 농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바이러스에 감염된 토마토 잎은 생리장애와 유사한 퇴록, 황화 증상을 보이며, ToCV의 경우 한번 발생하면 수량이 최대 50~70%까지 감소하며 농가에 큰 피해를 준다.
바이러스가 발생된 식물체는 폐기처분하고 가루이의 서식처를 없애며, 방충망과 같은 물리적 차단을 통해 포장 내에 발생된 가루이가 인근포장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차단하고 방제해야 한다.
한편, 올해 2020년은 UN이 지정한 ‘세계 식물건강의 해(International Year of Plant Health·IYPH)’이다.
기후변화와 인간 활동에 의한 생태계 변화, 국제교역의 증가로 인해 새로운 병해충이 유입되어 확산되고 그 피해는 증가하고 있는 실정으로, 작물에 있어 병해충이 이미 발생한 후에 방제를 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비용, 노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철저한 관리와 사전 예방으로 병 발생초기에 방제하여 그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우리 농업인들의 작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 TYLCV
  • ToCV발생포장 및 피해 증상
  • 잎 뒷면 담배가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