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_202006_05_theme

식용 곤충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높고 소비자 거부감이 거의 없는 벼메뚜기가 관심을 받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서서 4동의 비닐하우스에서 벼메뚜기를 사육하고 있는
미스터메뚜기 복현수 대표를 만나봤다.

글. 유건연 기자 | 농민신문 | sower@nongmin.com

■ 곤충산업의 블루오션 벼메뚜기

가을이면 누렇게 익은 벼논에 메뚜기가 지천이었다. 폴짝폴짝 볏잎을 옮겨다녔지만 잡기는 쉬웠다. 잡은 메뚜기는 강아지풀에 하나씩 끼우기도 하고, 양파망에 담기도 했다. 식용유에 볶으면 아삭아삭하게 씹히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미스터메뚜기’ 복현수 대표(37)를 만나러 가는 길에 아련히 떠오른 옛 추억에 웃음이 절로 났다. 복 대표는 국내에서 식용 벼메뚜기를 사육하는 몇 안 되는 농부다. 밀웜, 귀뚜라미, 장수풍뎅이 등 곤충사육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은 지 10여년 지났지만, 벼메뚜기는 전국에 20여 농가 정도가 사육하고 있다.
벼메뚜기는 식용으로 인기가 많다. 식용 곤충 중에선 단백질 함량(건조 기준)이 70%로 가장 많다. 밀웜은 53%, 귀뚜라미는 60% 정도다. 식용 곤충으로써 소비자 거부감 거의 없다는 장점도 있다. 생산량은 한정적이고 수요는 차츰 늘어나 판매가격도 쏠쏠하다.
복 대표가 벼메뚜기 사육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5년 전인 2015년이다.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하고 동물사료 업체에서 근무하던 중 사료 원료로 곤충이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다.

■ 파충류 사료, 낚시 미끼 등으로 시장 확대

직장생활을 하면서 밀웜, 장수풍뎅이를 직접 길러 보면서 시장 조사와 함께 창업 준비를 했다. 상대적으로 사육이 거의 없었던 벼메뚜기를 찾아냈고, 2018년 귀농해 광주에 터를 잡았다. 그는 현재 비닐하우스 4동(5940㎡)을 임대해 벼메뚜기를 사육하고 있다.
복현수 대표는 “벼메뚜기는 최대한 자연 상태에서 사육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곤충에 비해 노동력이 많이 들고 사육장도 넓어야 한다.”면서 “비닐하우스 안에서 먹잇감으로 쓰이는 볏과 식물을 직접 기르고, 알집을 넣어 부화시킨 후 사육한다.”고 말했다.
복 대표는 방사형 사육으로 3.3㎡(1평)에 500여 마리 정도를 기른다. 1평당 최대 1만 마리까지 사육할 수 있다곤 하지만 그는 500여 마리를 유지한다. 그만큼 건강하고 튼실한 메뚜기를 생산하는 셈. 때문에 복 대표가 출하하는 메뚜기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다. 식용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 대표는 한걸음 더 나아가 메뚜기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다. 애완용 파충류 먹잇감과 낚시 미끼용, 관찰용 등이다.
복현수 대표는 “같은 양의 귀뚜라미나 밀웜보다 10배 비싸지만 도마뱀 등 파충류 사육자에겐 최애 사료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애완동물 먹잇감 시장을 확대하려면 연중 사육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동을 위해 벼메뚜기 알을 냉장보관하다 5월부터 부화시킨다.

■ 풀무치, 사마귀 등 품종 다양화

복 대표는 지난해부터 벼메뚜기 연중 사육 및 출하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퇴촌에 있는 농장을 인수하고 벼메뚜기와 풀무치 등을 시험 사육하며 사양 기술 정립에 힘쓰고 있다. 시험에 성공하면 연 2~3회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마귀를 비롯해 풀무치, 방아깨비 등 사육 품종을 다양화하고 있다.
복현수 대표는 “벼메뚜기와 함께 풀무치, 사마귀 등도 상품화 가능성이 큰 곤충”이라면서 “이들 곤충의 연중 사육기술이 정립되면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 벼메뚜기 연중 사육
  • 미스터메뚜기 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