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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 죽산면에 아버지의 대를 이어 노력과 애정으로 일궈낸 꿩 사육농장이 있다. 드넓은 산자락 청정 자연에서 1만여 마리의 꿩을 사육하고 있는 ‘민수농장’이 바로 그곳이다. 민수농장 심민수 씨를 만나봤다.

글. 이장희 기자 | 한국농어민신문 | leejh@agrinet.co.kr

“30여 년 전부터 꿩 농장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우리나라 꿩 사육의 선구자였어요. 그러나 꿩 가격 폭락과 건강 문제로 농장을 접었는데, 제가 5년 전부터 다시 꿩 사육을 하게 됐죠.
심민수(34) 씨는 서울에서 인테리어·건축업을 하다 아버지의 대를 잇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고향인 안성으로 귀농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꿩 사육을 지켜보며 기술도 익혔지만 워낙 예민한 꿩 이기에 쉽지 않았다. 알에서 깬 새끼 꿩(꺼병이)은 온·습도에 취약해 폐사가 다반사였다.
그러나 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며 끊임없는 노력과 기술 습득을 통해 지금은 꿩 사육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온습도 조절로 건강한 궝을 사육하는 안성 민수농장 심민수 씨.

■ 철저한 온습도 관리가 폐사율 낮추는 비결

심 씨는 “갓 부화한 꿩은 100일까지 관리가 중요하다”며 “온도와 습도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항온·항습을 자칫 소홀히 할 경우 폐사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사육장 내 온도는 34℃이상, 습도는 50~60%를 유지하는 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그 결과 이곳 농장의 꿩 폐사율은 10% 이내다.
이 농장은 나무로 만든 케이지 안에서 어린 꿩을 키운 후 넓은 운동장으로 이동 사육하는 방식이다. 1케이지 안에 80마리씩 키운다. 케이지는 나무 재질로 보온성도 좋고 관리의 효율성과 편리성도 극대화했다.
청결한 위생과 최적의 사양관리를 위해 매일 아침 물통 설거지를 하고 케이지마다 생육환경과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 건강한 꿩을 키워낸다.
꿩이 생후 3개월이 되면 케이지에서 넓은 사육장으로 이동시킨다. 예민한 꿩이기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압사도 예방하기 위해 칸막이를 설치하고 질서 있는 훈련도 시킨다. 사료도 일반 배합사료에 각종 채소와 약재를 혼합해 주고 깨끗한 물을 충분히 공급해 준다.

  • 꿩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케이지당 80마리만 사육한다
  • 꿩 출하시기를 조절하기 위해 꿩 부화기를 사용한다

■ 품질과 맛 좋아 전문식당에 전량 납품

이 농장의 특징은 최신 시스템의 꿩 부화기와 발생기를 설치해 부화율을 증가시키는 한편 종란보관기도 갖추고 있어 꿩 사육시기 조절로 수익을 증대시키고 있다.
심 씨는 “보통 타 농가들은 알을 부화해 8개월 사육 후 출하하는데 반해 우리는 6개월을 키워 출하한다.”면서 “겨울에도 부화가 가능하고 사육시기도 조절할 수 있어 연중 순차적으로 키워 거래처에 공급한다.”고 강조했다.
이곳의 꿩은 품질과 맛이 좋아 꿩 요리 전문점이 밀집한 충주시 수안보 식당가에 전량 납품해 판로 걱정으로부터 자유롭다.
품질뿐 아니라 출하할 때 크기와 무게도 균일해 1마리당 2만원(도매)에 판매된다.
심민수 씨는 “넓은 부지를 활용해 꿩 체험학습농장을 조성하고 인테리어 계통 경력을 살려 꿩 깃털 등을 활용한 가공품과 고양이 장난감 등의 아이템도 고안해 꿩 산업의 시장성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꿩 박물관’ 건립도 추진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