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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마(일명 산약)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농산물이다. 예전엔 주로 한약재로 많이 사용됐지만, 건강 열풍이 불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많이 구입한다. 참마 재배 주산지는 경북 안동이다. 하지만 경기도 연천에서 40여 년 동안 우직하게 참마를 생산하는 농민이 있다. 이젠 아들 부부가 아버지를 도와 참마 가공과 판매를 하며 대를 잇고 있다. 이 가족이 선보이는 멋진 컬래버레이션(협업) ‘장기선마카페’를 찾았다.

글. 유건연 기자 | 농민신문 | sower@nongmin.com

연천에서 농가형 곁두리 사업장 ‘장기선마카페’를 운하고 있는 이은하(중앙)·장석철(우)씨 부부와 장기선 씨(좌)

■ 참마 생산 40년 베테랑 농부와 대를 잇는 젊은 부부

‘장기선마카페’는 임진강 옆 연천군 군남면에 있는 ‘농가카페’다. 상호명으로 알 수 있듯 참마와 연천 지역 특산물 율무, 콩, 블루베리 등을 원료로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하는 색다른 카페다. 이은하(41)·장석철(41)씨 부부가 운영한다. 부부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연천군농업기술센터가 지원하는 ‘로컬푸드 농가형 곁두리 사업’ 대상에 선정됐고, 지난해 9월 카페문을 열었다.
‘마카페’는 부부가 부모님과 함께 현재 살고 있는 2층 건물 중 창고로 쓰였던 1층을 멋지게 리모델링한 후 문을 열었다. 널찍한 공간과 높은 천장, 은은한 조명,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마 음료까지 분위기 있는 카페로 손색없다.
이은하 대표는 “‘건강’을 카페 운영 모토로 삼고, 마를 첨가한 다양한 음료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빙수 등 디저트가 대표 메뉴”라고 소개했다. ‘마카페’ 음료는 너무 달거나 쓰지 않다.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맛이다.
그는 “마를 첨가해 다양한 음료와 음식을 만들어 보니 다른 식재료와 너무나 자연스럽게 잘 어울려 놀랐다.”면서 “마는 알수록 매력 있는 식재료”라고 했다.
‘마카페’에서 사용하는 고품질 참마는 이 부부의 아버지인 장기선 씨(71)가 생산한다. 장 씨는 1979년부터 연천과 포천 일대에서 참마를 우직하게 재배하고 있다. 한때 45만5,000㎡(15만평)까지 면적을 넓혔지만, 현재는 4만9,500㎡(1만5,000평)에서 참마와 우엉을 돌려짓기 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70~80t에 이른다.
장 씨는 그동안 생산한 참마 대부분을 경동시장으로 출하했다. 한때 큰돈을 만지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농민이 그렇듯 생산비를 건지기도 빠듯한 상황이 이어졌다. 인건비와 각종 농자재값 상승, 일정하지 않은 시장가격 때문이다.

‘장기선마카페’는 높은 천장, 은은한 조명,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마 음료까지 분위기 있는 카페로 손색없다
‘장기선마카페’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마 관련 메뉴들

■ 생산,가공, 판매 ‘콜라보’… 음료·빵 등 고부가가치 창출 박차

이를 간파한 이 대표 부부가 참마 판매와 가공에 뛰어든 것은 2016년. 아버지가 알음알음 판매하던 직거래부터 시작했다. 저온창고를 짓고 연중 유통에 나섰다. 주로 생마를 대형포장(10kg)으로 판매했다.
2019년 아버지 ‘장기선’ 씨의 이름으로 문을 연 ‘마카페’는 장 씨와 아들 부부 모두에게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아버지는 고품질 원료(참마)를 생산해 공급하고, 부부는 가공과 판매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카페 운영과 함께 부부는 껍질을 벗긴 깐마 제품을 판매해 호응을 얻고 있다. 또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생마 판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엔 디저트용 마빵을 개발했다. 아직 시판 전이지만 카페 고객을 대상으로 시식한 결과 반응이 좋다. 내년엔 정부 ‘6차산업 인증’에 도전한다.
아버지 장 씨는 40년 참마 재배 베테랑답게 “최상의 참마를 생산해 아들 부부의 가공·판매사업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한다. 고품질 참마 생산에서부터 가공·판매까지 아버지와 아들 부부가 ‘장기선마카페’에서 선보일 멋진 협업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