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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청년창업농에 선정된 오은식 씨(28)는 복조대추와 사과대추 품종을 주작목으로 올해로 3년째 대추농사를 짓고 있는 청년농부다. 경기도 안성에서 당도 높은 대추를 생산하고 있는 오부자 대추농장 청년농부 오은식 씨를 만나봤다.

글. 최윤아 | 자유기고가

복조대추와 사과대추 품종을 주작목으로 올해로 3년째 대추농사를 짓고 있는 오은식 씨(28)

■ 30 브릭스 넘는 대추 생산으로 연매출 1억원 올려

오부자 대추농장의 규모는 약 13,220㎡(4,000평)로 2,000여주의 대추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대추나무 1주당 5~10kg 가량의 대추를 수확하여 1년에 1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오부자 농장의 복조대추는 30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자랑한다. 과실이 큰 사과대추도 25브릭스 내·외의 당도가 나온다. 대추의 단맛이 한약재의 쓴 맛을 중화시켜주기 때문에 예부터 한약재에도 대추를 썼다고 한다.
이렇게 달고 맛 좋은 대추지만 일반적으로 대추는 맛있는 과일로 인식되지 않는다. 농촌에 집집마다 한그루씩 심어져 있는 대추나무 때문일까? 농촌에서 흔히 보는 대추는 관리를 하지 않아 당도가 높지 않고 대추 맛이 심심하다.
하지만 퇴비를 잘 주고 가지치기를 제대로 하여 정성들여 관리한 대추는 다르다. 오부자 대추농장의 경우, 안성에 축산농가가 많기 때문에 가축분뇨를 무료로 구해 퇴비로 쓴다. 이렇게 사용하는 퇴비는 질소 함량이 높아 과실의 당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은식 씨는 “사실 저 역시도 예전에는 대추가 제사상에나 올라간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충북 보은 대추축제에 가서 대추에 대한 인식이 확 달라졌습니다. 제대로 농사지은 대추 생과를 먹어보니 정말 달고 맛있더군요.”라고 말한다.
대추의 가능성을 확인한 오 씨는 육우를 사육하던 아버지의 농장을 이어받아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공대를 나와 사료회사를 다녔던 오 씨는 맛 좋은 대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농부가 된 것이다.

사과대추 품종은 조그만 사과만큼 크기가 크다
복조대추는 30브릭스 이상 당도가 나와 생과로 맛보면 달콤한 맛이 난다

■ 품종개량으로 더 맛있는 대추 생산이 목표

대추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수족냉증에 좋으며, 면역력 증가, 피부미용, 노화예방 등에도 도움을 준다. 대추의 칼륨성분이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춰주며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와 같은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다. 사과대추는 비타민 C가 사과의 100배나 된다고 한다.
오 씨가 생산한 대추는 주로 생과로 판매되는데, 굵기에 따라 kg 당 10,000원~25,000원에 판매된다. 주로 안성 바우덕이 축제 등 행사 특설매장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9월에 예정이었던 안성 바우덕이 축제가 전면 취소되어 아쉬운 상황이다.
오부자 대추농장의 건대추는 찻집, 삼계탕집 등에 납품한다. 건대추 역시 품질에 만족도가 높아 거래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주변에서 오부자 대추농장의 사례를 보면서 대추농사를 짓기 시작한 농가도 많다.
대추나무는 그냥 키우면 느티나무처럼 크게 자라는데, 필요와 목적에 따라 크기를 조절한다. 우리나라 대추의 주산지는 보은과 경산이 대표적이다. 보은에서는 생대추 위주로 키우기 때문에 사람이 손을 뻗어서 수확이 가능하도록 나무를 작게 키우고, 건대추를 주로 하는 경산에서는 과실이 많이 달리도록 나무를 크게 키운 뒤 대추를 털어서 수확한다. 오부자 대추농장은 보은처럼 생과 수확을 위해 대추나무를 낮게 키운다.
대추나무는 다른 작목에 비해서 손이 덜 가는 편이다. 10월 초에서 중순까지 수확철에만 인부를 부르고, 그 외에는 오씨 부자 둘이서 농장일을 하고 있다.
“대추 품종은 아직까지는 미개척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품종개량을 하여 품질 좋은 대추 품종을 새로이 만들어보고 싶습니다.”라는 오은식 씨의 포부에서 젊은 농부의 희망이 느껴진다.

안성 바우덕이 축제에서 오은식 씨가 재배한 대추 생과를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