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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시가 ‘유기인삼’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일체의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오롯이 자연 그대로의 생육환경에서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것이다. 관행농법과 견줘 수확량이 40% 이상 감소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은 2배 이상의 높은 몸값으로 보상받고 덤으로 튼실한 판로를 구축한 탓에 참여 농가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글. 위계욱 기자 | 농업인신문 | wku@nongupin.co.kr

■ 안성 유기인삼의 대표 고려인삼유기농협동조합

안성시는 지리적 여건상 대다수 인삼재배지가 경사도 25도 이하의 해발 500m 미만에서 재배되며, 동절기가 짧아 인삼재배지로는 최적의 여건을 갖춘 곳으로 알려졌다.
안성 유기인삼을 이끌고 있는 곳은 ‘고려인삼유기농협동조합’(대표 이영호)이다. 지난 2011년 안성시농업기술센터가 유기농인삼을 특화작목 및 주력사업으로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첫발을 내딛게 됐다. 현재는 36명의 농가들이 유기인삼 재배에 참여하고 있으며, 4.1ha에서 재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13%를 점유하고 있다.

■ 유기인삼 전량 화장품 대기업에 납품

무엇보다 유기인삼은 관행농법과 같이 병해충이 발생하면 화학농약을 사용할 수 없어 애를 먹기 마련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친환경농약은 방제율이 30%에 불과해 막상 병해충이 발생하면 대책이 없다. 이 때문에 병해충이 발생되기 전에 예방 차원에서 직접 제조한 다양한 친환경약제를 살포하고 있다.
유기인삼 재배에 참여하고 있는 농가들은 ‘석회보르도액’, ‘유황제’, ‘살충·살균제’ 등을 직접 제조해 지속적으로 살포하고 있다. 시중에 판매 중인 친환경약제보다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고 이영호 대표가 귀띔했다.
현재 협동조합에 참여해 생산되고 있는 유기인삼은 전량 국내 화장품 대기업인 A사에 납품되고 있다. A사가 화장품 원료로 수매하는 유기인삼의 약 50%를 안성에서 공급하고 있다.

■ 안성센터, 유기인삼 재배 기틀 마련

안성 유기인삼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안성시농업기술센터의 역할이 컸다. 유기인삼과 관련된 교수, 연구원 등을 섭외해 지속적으로 재배교육을 전개하고, 최적의 자연조건, 노동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설지원도 병행했다.
특히 지난 2017년 지원한 새로운 인삼 비가림 재배시설은 기존 전후주연결식보다 이식면적은 10% 정도 넓고 고온기의 시설 내 기온이 1.5~2.0℃ 낮아 효과가 크다. 또 강우로 인한 누수가 없어 지상부 병인 줄기점무늬병, 잿빛곰팡이병, 탄저병 등 발생이 적어 방제 횟수도 50% 정도 줄일 수 있다.
안성농기센터 안혜림 농촌지도사는 “인삼재배 후발 주자인 안성시가 명성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기존 관행재배 인삼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유기인삼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며 “재배농가들의 열정과 노력, 농업기술센터의 관심과 지원이 결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농기센터와 협동조합은 단순히 유기인삼을 공급하는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가공상품개발, 관광상품연계, 유통경로모색 등 6차 산업으로 진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