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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부터 축산 한우물을 판 38살 청년은 15년차 베테랑 농부로 한우사육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 안성 소원농장 원정호(37)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원 대표가 아버지 원종만 씨(64)와 함께 운영하는 소원농장은 한우 850마리를 일관사육(번식·비육을 함께 하는 방식)하며 고품질 한우를 출하하고 있다.

글. 유건연 기자 | 농민신문 | sower@nongmin.com

소원농장은 아버지 원종만 씨가 일평생 우직하게 일군농장이다. 시작은 낙농이었다. 원유(우유 원료) 파동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버지 원씨는 한우 사육(번식)에도 눈을 돌렸다. 아버지를 보며 원 대표는 일찌감치 축산에 관심을 가졌다.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진학해 전문 지식을 배우며 체계적으로 축산을 공부했다. 졸업 후 바로 아버지 농장에서 한우 사육을 시작했다. 2006년이었다. 당시 농장엔 한우 250여 마리를 사육했다.
2010년 한우 파동을 겪으며 원 대표는 아버지와 함께 마릿수를 늘리기 시작했다. 사료값 등 경영비 부담이 컸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마릿수를 늘리면서 일관사육으로 전환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실하게 농장을 경영했다. 2020년 부자는 한우를 850마리까지 늘렸다.

■ 아버지 노하우, 아들의 전문성·열정이 합쳐져 명품농장 일궈

“일관사육의 최대 장점은 외부 유입 병원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구제역 파동 중에도 저희 농장은 끄떡없었죠.”라고 원 대표는 겸손하면서도 자신 있게 말했다.
일관사육은 단순 비육보다 노력이 두세배 더 든다. 특히 번식은 전문 기술과 세심한 관리가 필수. 밑소 선정에서부터 발정 체크, 수정, 임신 감정, 분만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매 순간마다 모든 신경을 곧추 세워야 한다.
분만 후에도 초유 먹이기와 이유까지 세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송아지 시기 관리가 고급육 생산의 기본이라고 원 대표는 강조한다. “송아지에게 양질의 조사료를 먹이면서 설사 등 질병을 세심한 관리해야만 고급육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경영비 절감을 위해 조사료 자체 생산을 늘리고 있다. 8만2,644㎡(2만5,000평) 규모 농경지에서 옥수수와 라이그라스 등을 연중 돌려짓기한다. 평야가 넓은 안성지역은 볏짚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해 충분히 마련한다.

■ 고급육 생산 박차…규모화로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비

아버지의 성실함과 30여년 쌓아온 오랜 노하우에 아들의 전문기술과 열정이 합쳐진 소원농장은 고급육 생산에선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2019년 민간 사료업체가 평가한 등급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평가를 위해 출하한 72마리 중 1++ 출현율은 무려 83%에 달했다.
10마리를 출하하면 8마리가 최고 등급을 기록한다는 의미다. 1+이상은 100%를 기록했다. 도체중(한우 한마리에서 머리와 족, 부산물 등을 제외한 갈빗살·등심 등 정육 생산량)은 483.5㎏을 기록했다. 국내 한우 거세우 평균 도체중 446kg(2019년 기준) 보다 40여㎏이나 많다.
원 대표는 “한우 사양 기술을 많이 평준화했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10여 년전부터 개량에 관심을 갖고 꾸준하게 추진한 아버지의 노력이 고급육 생산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송아지 관리를 강조했다. “폐사를 줄이고 고급육을 생산하기 위해 송아지 시기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면서 “양질의 조사료를 먹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0년 주기로 반복된 한우파동이 근래엔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우값도 괜찮은 편이다. 그렇다고 다가오는 미래에도 한우산업이 호황이란 보장은 없다. 원 대표가 긴장의 끊을 놓지 않는 이유다.
그는 “개방 가속, 경영비 급상승 등 대내외 상황이 녹록하지 만은 않다”면서 “언제 다시 파동이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마음 한켠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양기술을 더 가다듬고 어려울 때를 대비해 차곡차곡 규모화를 추진하겠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사육 규모 1,000마리 이상 도체중 500㎏, 출하육 모두 1++을 목표로 오늘도 부지런히 농장을 가꾸는 원 대표의 미래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원정호 키우고 있는 송아지들
원 대표의 소원농장은 2019년 등급평가에서 1++ 출현율 83%를 기록해 전국1위를 차지했다
소원농장에서는 8만2,644㎡(2만5,000평) 규모 농경지에서 조사료를 자체 생산한다

소원농장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고지길 209
010-7105-4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