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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농업기술원 지원, 방상팬 시범사업 참여 농가 호응 매우 높아
최근 이상기상으로 인해 과원에 서리, 고온, 결질불량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하는 ‘이상기상 대응 과원 피해예방 기술 시범’이 농업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배 개화기에 시범 사업으로 열풍·개량형 방상팬을 설치해 저온피해를 예방한 경기도 양평군 일심농원 김현선 씨를 만나봤다.

글 위계욱 기자 / 농업인신문

■ 최근 이상기온으로 과수 저온피해 확산

“이상기온 현상으로 매년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현실에서 열풍·개량형 방상팬은 유일한 대안이라 판단해 시범사업에 참여했는데 매우 만족합니다. 더 이상 저온피해 걱정 없이 배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습니다.”
경기도 양평군에 소재한 일심농원 김현선 씨는 지난 2019년 시범사업에 참여해 설치한 열풍 방상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수년전부터 빈번하게 발생한 저온피해로 인해 수확량이 줄어 골치를 앓아왔지만 열풍·개량형 방상팬 설치로 저온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씨는 현재 29,700㎡(9,000평) 규모의 배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3~5월 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지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김 씨뿐만 아니라 인근 과수원들이 막대한 피해를 받아왔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져 열매를 맺어야 할 꽃망울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피해를 지켜봐야 하는 농가들은 억울함을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다. 어쩌면 한 해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망친 셈이라 막막한 심정에 하늘만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비단 김 씨뿐만 아니라 이상기온으로 인한 과수농가들의 피해는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실정이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이상기온은 마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없어 그저 농가들만 그 피해를 오롯이 감내해야만 했다.

■ 2019년부터 열풍·개량형 방상팬 설치 시범사업 실시

과수농가들의 피해가 확산되면서 그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열풍·개량형 방상팬이다. 열풍·개량형 방상팬은 지상 8m 정도 높이(역전층)의 따뜻한 공기를 과원으로 송풍해 꽃과 과수의 언 피해를 막는 기구다. 1,652㎡(500평)에 1대 정도를 설치하며 과원의 평균온도를 1~2℃ 높여 각종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열풍·개량형 방상팬은 과수원 상부에 팬을 이용해 바람을 일으켜 위쪽의 따뜻한 공기를 아래쪽의 찬공기로 대체해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방상팬의 설치 방향은 냉기류가 흘러가는 방향(바람이 없는 날 기온이 낮은 오전 5~6시경 연기를 피웠을 때 연기가 흐르는 방향)으로 설치하며 작동온도는 발아 직전에는 2℃ 전후, 개화기 이후에는 3℃ 정도에서 설정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과수원 피해 및 저온피해 예방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열풍·개량형 방상팬 설치 지원 사업을 추진해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농가들의 자부담 비용이 높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설치한 농가들의 반응은 뜨겁다.
김 씨도 전력을 30kw 늘리는 비용 등 초기 부담으로 고민이 컸지만 이상기온에 대비할 수 있는 뚜렷한 방안이 없었기 때문에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2019년 설치를 완료하고 이듬해 큰 효과를 봤다.

■ 지난해 봄 배 과수원 10% 남짓만 피해 입어

지난해 봄 갑작스런 저온으로 인근 과수농가들은 80% 가량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김 씨 만큼은 예외였다. 적기에 열풍·개량형 방상팬이 작동해 전체 29,700㎡(9,000평) 과수원 중 저온피해를 입은 면적은 10% 남짓에 불과했다. 10% 면적도 방상팬과 멀리 떨어진 곳 일부에서만 발생했다. 남들보다 높은 수확량이 유지되면서 소득도 덩달아 늘었다.
김현선 씨는 “상당수 농가들이 ‘확실하지 않다’는 불안감 때문에 방상팬 설치를 꺼려한다. 하지만 방상팬 때문에 저온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근 농장뿐만 아니라 타 지역 농가들도 방문해 방상팬에 상당한 관심을 표출하고 있다.”면서 “농가들이 가장 힘들고 불안할 때 방상팬 시범사업이 추진돼 큰 힘이 되고 농가 짓는데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2020년 4월 4~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것으로 관측됐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이러한 이상기상 저온피해예방 기술 확산 시범사업인 ‘열풍·개량형 방상팬 설치’를 통해 농가 피해를 예방·경감하고 있다.

답변 박송이 농촌지도사 /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031-229-5875

Q.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이상 저온현상으로 냉해 피해를 입은 농가를 대상으로 열풍·개량형 방상팬 설치를 지원했습니다.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였나요?

A. 지난해 4월 초 온도가 갑작스럽게 떨어지며 개화 중이던 과수에 저온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과수는 꽃이 피는 동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암술의 씨방이 검게 변하면서 죽게 됩니다. 씨방이 죽으면 수정 능력을 잃게 되어 과실을 맺지 못하고 수확량이 감소하게 됩니다. 피해가 심한 지역은 50% 이상 배 생산량이 감소했으며, 피해 면적은 1,788.6ha에 이릅니다. 열풍·개량형 방상팬 설치는 이러한 이상기상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과원의 생산·편의성을 향상시켜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Q. 올해 실시하는 ‘이상기상 대응 과원 피해예방 기술 확산 시범 사업’에서는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나요?

A. 이상기상 대응 안정생산 기술을 도입하여 생산성 향상과 확산이 기대되는 단지 총 3개소(평택, 이천, 안성)에 3억 원을 투입합니다. 선정단지에는 열풍·개량형 방상팬 및 관수시설, 햇빛차단망, 시설하우스 공기순환팬 및 미세살수장치, 망시설, ICT 자동제어시스템을 지원합니다.

Q. ‘이상기상 대응 과원 피해예방 기술 확산 시범 사업’에 기대 효과는?

A. 2019년부터 열풍·개량형 방상팬 설치 지원 사업을 추진해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농가에 서리·저온·고온·결실불량 등 기상피해 예방·경감으로 과원 생산성을 향상시켜 농가소득을 10%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