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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원삼면에서 왕토란 재배로 억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한 농업인으로 인정받는 정인구 씨. 그는 구독자 1만 명 이상의 유튜브 채널 ‘보물농장TV’를 운영하는 농튜버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글 한재희 자유기고가

■ 귀농인을 위한 왕토란같은 정보를 담다

“요즘 귀농을 생각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런데 실제 귀농하는 분들을 보면 의외로 농사에 대한 정보는 아주 빈약해요. ‘보물농장TV’는 그분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제가 농사짓는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이에요.”
정인구 씨는 왕토란 재배로 억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왕토란 전문가’다. 그가 제작한 동영상은 전공을 살려 ‘왕토란 재배법’, ‘왕토란 크게 키우기’, ‘왕토란 밭고랑 만들 때 제일 중요한 것’ 등 왕토란과 관련된 내용들이 등장한다.
“저는 왕토란을 밭에서 나는 보물이라고 생각해요. 맛과 영양적인 면에서도 그렇지만, 재배농가에게 고소득을 안겨 주거든요. 하지만 특수작물이기 때문에 국내에 자료가 거의 없어요. 그게 바로 제가 유튜브를 하게 된 이유입니다.”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로 유튜브에 도전한 것. 그리고 독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던 마음까지. 그가 성공한 농업인에서 성공한 농튜버로 한 발 더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다.

■ 유튜브로 홍보와 마케팅을 동시에

정인구 씨가 재배하는 왕토란은 국내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아직까지 생소한 농산물이다. 일반 토란에 비해 20~30배
가량 큰 왕토란은 주로 동남아 지역에서 재배되는 아열대 작물로, 현지에선 ‘타로’라는 이름으로 주식처럼 소비된다고 한다. 반면 국내에선 최근 타로차 등 가공식품 위주로 점차 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한 번은 유튜브를 본 국내 모 체인점 카페 대표가 타로차의 원료로 사용할 왕토란을 매달 10톤씩 공급해 줄 수 있냐고 문의해 왔어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양이어서 손사래를 쳤지만, 왕토란과 유튜브의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하는 계기가 됐죠.”
보물창고TV를 통해 정 씨가 꾸준히 홍보하면서 왕토란 재배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 농가들도 증가하고 있다. 정 씨는 이에 대해 “지난해 유튜브를 보고 왕토란을 종자용으로 구입해 간 농가들이 한 500명 정도 된다”면서 “유튜브를 통해 왕토란 홍보는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는 마케팅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왕토란으로 더불어 잘사는 게 목표

정 씨는 왕토란이 가공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믿고 있다. 왕토란은 크기가 커 가공이 쉽고, 뮤신 성분 때문에 미끌미끌한 일반 토란과 다르게 육질이 뽀송뽀송해 활용도가 넓기 때문이다. 또 보라색 안토시아닌 성분이 고르게 분포돼 있어 절단했을 때 단면이 예쁜 것도 ‘칩’ 제품 등으로 활용하는 데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개인적으로 왕토란으로 막걸리와 국수를 만들었을 때, 먹어본 사람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이외에도 케이크, 떡, 사탕 등으로도 가공할 수 있기 때문에 왕토란 소비는 계속해서 늘어날 거라고 확신합니다.”
꾸준히 유튜브 동영상을 업로드해 왕토란하면 보물농장TV가 떠오를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정 씨. 귀농인을 포함한 농민들이 왕토란을 같이 재배해 안정적인 소득을 얻고, 단순히 농사가 아니라 농업경영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