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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시군농업기술센터에는 농산물안전분석실이 설치·운영되는 곳이 많다.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잔류농약을 분석·검사하는 곳인데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해 소비자의 신뢰를 쌓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신속하고 정확한 농산물 잔류농약 분석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양시농업기술센터 농산물안전분석실을 소개한다.

글 위계욱 기자 / 농업인신문

■ 연간 2,000여 건 이상 무료 농산물 분석

“초창기엔 ‘정확하게 검사한 게 맞냐?’, ‘왜 이렇게 느리냐?’ 등등 농업인들의 불신·불안감이 컸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농업인들과 소통하고, 분석 과정을 공유하면서 믿고 맡기는 분석실로 변모했습니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늘 긴장하며 일하지만,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 농산물안전분석실(이하 분석실)은 지난 2011년 농산물 잔류농약 정밀분석, 친환경인증 및 GAP, G마크 등 인증용 분석 성적서 발급을 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초창기엔 농업인과 마찰을 빚는 일도 있었지만, 최근엔 높은 신뢰를 받으면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많은 농업인이 농산물 분석을 받으려면 절차가 복잡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대상 작물을 10곳 이상 채취해 0.5~1kg 정도를 분석실에 의뢰하면 된다. 농산물안전분석실은 5일 이내로 접수된 농산물의 잔류농약 검출을 확인해준다. 검사비는 전액 무료다. 최근에는 로컬푸드 판매장이 활기를 띠면서 경기도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농업인들의 의뢰가 크게 늘고 있다. 이는 통계로도 알 수 있는데 분석실의 연도별 분석 건수는 2017년 1,017건에서 2020년 2,016건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는 2,300건을 목표를 두고 있다.

■ 국제적으로 인정된 고양 농산물안전분석실

요즘이야 농업인들이 믿고 맡기는 분석실로 인정받고 있지만, 설립 초기에는 분석 결과를 믿지 못하는 농업인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애로가 많았다. 오죽했으면 타 지자체 분석실과 교차 검사 과정을 거친 뒤 두 분석실의 검사 결과를 함께 보여줘야만 믿는 웃지 못할 상황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분석실 이슬비 주무관은 “농업인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이를 해소할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검사 과정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농업인들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소통과 신뢰를 쌓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우리 분석실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농업인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분석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느 분석실보다도 신뢰받고 있다고 자부합니다”라고 말했다.
이곳 분석실의 분석 수준은 해외에서 인정받을 정도로 매우 높다. 영국 식품환경청(FARA)의 ‘FAPAS’는 세계의 정부기관, 연구소, 민간 분석기관 등이 분석 능력을 검증받는 프로그램인데, 분석실인 지난해 세계 90개 식품분석기관이 참여한 평가에서 ‘만족’ 등급을 받았다.
평가는 시료(토마토)를 분석한 뒤 결과를 제출하면 참여기관들의 오차범위(Z-값)를 산출해 절대값(Z-score)이 2 이하면 ‘만족’, 2~3이면 ‘의심’, 3을 초과하면 ‘불만족’으로 평가한다. 분석실은 잔류농약 부문에 참가해 제출한 9개 농약 성분 모두 만족 등급을 받았다. 특히 절대값이 0에 가까울수록 분석 결과가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분석실은 농약 성분 중 스피로메시펜(Spiromesifen) 부문에서는 절대값 0을 기록해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

■ 신속·정확한 검사로 신뢰도 높일 예정

분석실은 최근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로 농업인과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잔류농약 검사 대상 성분을 기존 320종에서 511종으로 확대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분석실은 그동안 지역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에 대해 잔류농약 320가지 성분을 검사하고 잔류농약 성적서를 연중 무료로 제공해 왔다. 하지만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511종 농약을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신속검사법을 개발해, 빠른 시일 내에 생산·유통·수입단계 검사에 모두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분석실도 발 빠르게 출하 전 농산물 검사에 신속검사법을 적용하기 위해 분석시스템 정비를 마무리했다.
이슬비 주무관은 “농업인들과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변화되는 상황들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나가는 길밖에 없습니다. 성분 검사가 511종으로 늘어나는 만큼 한치에 오차도 발생하지 않도록 분석실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내 농산물안전분석실 운영 현황

경기도는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로 농업인과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농산물안전분석실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 현황과 지원 혜택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답변 이철민 농촌지도사 /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031-229-5863

Q. 농산물안전분석실은 왜 설치됐나요?

A. 우리나라는 2019년 1월 1일부터 PLS제도(농약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가 전면 시행되면서 국내에서 사용등록 또는 잔류허용기준에 설정된 농약 이외의 농약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농산물안전분석실은 이에 따른 농업인들의 피해를 예방하고, 경기도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 잔류농약분석 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Q. 농산물안전분석실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A. 농산물 안전먹거리 신뢰성 확보를 위해 시군 로컬푸드 농산물 사전분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농산물 출하 전 농업인들의 잔류농약 관련 사전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으며, 시군 푸드플랜 등 국가정책과 연계된 추진사업도 지원합니다.

Q. 경기도 내 농산물안전분석실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A. 현재 20개 시군농업기술센터 중 고양시, 용인시, 화성시, 남양주시, 평택시, 김포시, 광주시, 이천시, 양평군, 가평군, 연천군 등 11곳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양주시, 여주시, 파주시, 안성시 등은 조성 중이거나 시범운영 예정입니다.

Q. 경기도농업기술원의 농산물안전분석실 지원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양주시, 여주시, 파주시, 안성시 등의 농산물안전분석실의 원활히 조성을 위해 국·도비 예산 및 분석실 운영컨설팅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시군 농산물안전분석실의 정도관리(숙련도 평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잔류농약분석에 대한 신뢰성 확보하고, 기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