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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안중읍에서 논 2만3,100㎡, 가시오가피 6,600㎡, 고추 등 밭작목 1,650㎡의 농사를 짓는 농업인 이용희 씨(43). 그의 또 다른 직업은 구독자 3만 7,000여 명(2021년 9월말 기준)의 유튜브 채널 ‘농부아빠TV’를 운영하는 유튜버다. 필요한 농기구가 있으면 스스로 만들어 사용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소개하는 이 씨. 그래서 주위 사람들은 그를 ‘농부아빠’ 보다 ‘농기구 발명가’로 부르고 있다.

글 한재희 자유기고가

■ 농사는 초보, 손재주는 베테랑

이용희 씨는 농사를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제 막 초보 티를 벗고 있는 농사꾼이다. 두 자녀의 육아 문제와 연로하신 부모님의 농사일 걱정 등으로 7년 전 귀농을 선택했다. 지금도 여전히 농산물을 생산할 땐 품질을 고민하고, 수확 후엔 판로를 걱정한다. 하지만 그런 이 씨를 주위 농가들은 만능 농사꾼으로 치켜세운다. 손재주가 뛰어난 그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농기구를 만들고, 때로는 이를 이웃들에 나눠주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농기구 구입 비용이 만만찮아 직접 만들어 썼는데, 이제는 조금 더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저만의 농기구를 만들고 있어요. 동네 형님들이 이를 좋게 봐 주시는 거 같습니다.”
허리를 숙이지 않은 채 멀칭 비닐을 고정하는 스테이플러, 높은 나무의 열매를 수확하는 절단기, 참깨를 터는 별난 틀, 드릴을 이용해 감을 깎는 칼 등등. 신통방통한 재주를 가진 이 농기구들은 모두 이 씨가 발명한 것들이다. 이 씨는 자신이 발명한 농기구 제작 방법과 실제 사용하는 모습을 유튜브 채널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 반응이 예사롭지 않았다고. 일례로 ‘벌초 예초기 힘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꿀팁, 만드는 법’ 동영상은 조회 수가 70만을 넘어설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 유튜브 수익으로 월 300만 원 이상 목표

이 씨가 유튜브를 처음 시작한 건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른 농가들과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이 씨는 광고 협찬을 통해 월 300~400만 원의 농외 수익을 올리는 게 목표라며 솔직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새로운 콘텐츠를 찾고, 꾸준히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고. 현재는 ‘농부아빠TV’ 구독자가 4만 명이 안 돼 광고 수익이 많지 않지만, 꾸준한 활동으로 구독자가 늘어나면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적은 규모의 농사를 짓는 농부들도 유튜브 등 자신만의 온라인 채널을 구축해 농산물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농이라면 상관없지만 저 같은 중소농들은 농산물 직거래 판매를 위한 자신만의 채널을 갖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유튜브든 블로그든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무엇을 찾아서 도전해야 급변하는 유통환경 변화를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유튜브로 긍정적인 삶을 찾다

유튜브 활동 이후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이 씨는 유튜브를 시작한 뒤 자신의 생활과 삶 전체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대답했다.
“예전에는 벼나 가시오가피 같은 주작목만 신경 쓰고 고추, 감자, 옥수수 등 부작목은 농사를 대충 지었는데, 동영상을 제작하고 난 뒤로는 달라졌어요. 남들한테 보여줘야 하니까 작은 거 하나까지도 정성을 쏟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전보다 농산물의 품질은 좋아지고, 수확량은 늘더라고요. 그러면서 라이프스타일 전체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활력이 생겼습니다.”
이제 초보 농사꾼을 벗어나 진짜 농부가 되어 가는 농기구 발명가 이용희 씨. 만능 농사꾼 이 씨의 활약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는 유튜브 채널 ‘농부아빠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