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송아지로 키우는 첫걸음, 초유은행 청송농장 홍승권 대표

연꽃농장이라 하면 ‘아름다움’을 떠올린다. 농사에 숨은, 백조의 발길질 같은 ‘고됨’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연이 뿌리부터 머리까지 무르익어 가는 계절이 오고 있다. 연농장 관곡지연이 손꼽아 기다려온 시간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의 ‘농가형 가공제품 마케팅 기술 지원’이 관곡지연이 기다린 시간의 열매에 당도와 농도를 더했다.

임지영, 사진 엄태헌

3대째 이어가고 있는 가업으로서의 연농사
image

▲ 라이브 커머스에서 선보인 관곡지연의 대표적인 상품들
▲ 7~8월에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관곡지의 연농장

장마 뒤라 물이 불어난 관곡지에 이제 막 몽우리를 틔운 연꽃이 흐드러진다. 비 오는 날 우산으로 써도 될 만큼 넓적한 연잎들이 푸른 생명의 기운을 뿜어낸다. 99,000㎡(3만 평)에 이르는 광활한 연꽃농장은 진귀한 볼거리다. 일부러 찾은, 혹은 지나치다 들른 수많은 관광객이 요소요소 자리한 포토 포인트에서 저마다의 ‘인생샷’을 찍는다. 연꽃농장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원두막에는 아까부터 젊은 커플이 ‘라이브 커머스’ 촬영을 하고 있다. 관곡지연의 새 주인이 된 오나래, 안영민 부부다. "애초 아버지와 어머니는 연농사를 짓고 건조 연잎이나 건조 연근 같은 단순 가공품만 판매하셨어요. 단순 가공품만으로는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니 신규 아이템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싶어 하셨죠. 하지만 농사일로 허덕이는 두 분이 신규 아이템 개발까지 맡는 건 무리라는 판단에 식품 전공자인 저희 부부에게 제안하셨어요." 오나래 팀장의 말이다.

‘관곡지연’은 연잎과 연근을 이용해서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식품가공업체다. 직접 재배한 연근과 연잎을 가지고 2차 생산해서 가공품을 만든다. 오후진 대표가 설립했고 현재는 그의 사위인 안영민 실장과 막내딸인 오나래 팀장이 생산과 가공품 판매,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대를 이은 ‘패밀리 비즈니스’지만 역할 분담은 정확하다.

"아버지가 어려워하시는 문서 작업이나 SNS 홍보 등은 제가 도와 드리고 있어요. 반대로 농사에 관한 한 아버지가 든든한 멘토가 되어주시고요."

흙 묻은 연근에서 즉석 섭취형 연잎차, 연근튀각까지
image

  • 1 경기농업기술원의 마케팅 기술 지원을 받은 관곡지연 라이브 커머스 현장
  • 2 연은 뿌리부터 꽃까지 버릴 게 없다
  • 3 관곡지연에서 생산한 연잎티백차, 연잎밥, 연잎장아찌

관곡지연은 현재 13가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 제일 잘나가는 제품은 연근튀각, 연잎티백차, 연근티백차, 연잎밥, 그리고 여름 시즌을 겨냥해 최근에 개발한 연잎아이스크림이

다. 모든 가공품은 직접 농사를 지은 친환경 인증의 연잎, 연근으로 만든 제품으로, 연아이스크림은 제조법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고 ‘관곡지’라는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연식품’도 식품 소비 트렌드의 영향을 받는다. "예전의 소비자들이 바로 캔 흙 묻은 연근을 신선하다고 선호했다면 지금은 1~2인 가구가 늘고 집밥보다 배달 음식이나 외식을 원하는 분

위기라서 가공품을 더 찾는 것 같아요. 흙 연근보다는 껍질이 정리되고 슬라이스 되어 진공포장 상태로 판매되는 제품이 인기 있어요. 또 조리하지 않고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연근차나

연잎차, 연근튀각 같은 제품들을 주로 찾습니다."

은근히 트렌드에 민감하다 보니 바뀐 소비자 입맛에 맞추어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거나 신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자체적으로 조사, 판단해서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밖에 없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연꽃테마파크 내에서 농사를 짓고 연테마파크 안에 가끔 조경사업도하는데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부터 관광경관 사업도 지원받고 최근에는 가공품 패키지 디자인과 마케팅 기술 지원도 받았습니다. 전문적인 조언과 실질적인 지원 덕분에 농업 기술은 물론, 마케팅 기술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되었어요."

마케팅 기술 지원으로 날개를 단 가공식품 판매

관곡지연은 2022년 농가형 가공제품 마케팅 기술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 마케팅 지원을 받았다. 농가형 가공제품 마케팅 기술 지원은 도내 우수 농업경영체 15개소를 선정, 가공제품의

상품성 향상부터 유통까지 현장 맞춤형 마케팅 기술 지원으로 사업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이다. 관곡지연은 마케팅 기술 지원 사업의 일환인 일대일 수업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 진행을 추천받았다.

"재배와 생산을 담당하는 농가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직접 진행한다면 더 효과적일 거라는 말을 듣고 진행하게 되었어요. 한 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저희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한다는 게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어요. 경험이 전무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해보고 편견을 깰 수 있었어요. 처음 해봤는데 300분 정도가 봐주셨고 주문도 좀 들어왔어요. 덕분에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제품을 한 번에 알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관곡지연은 이미 블로그 글 작성이나 효과적으로 농가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방법, 유튜브 사용법, 섬네일 제작 방법, 상세페이지 제작 방법 등 SNS와 영상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홍보

지원을 통해 판매를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그만큼 경기도농업기술원의 마케팅 지원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앞으로도 다른 지원 사업에 참여가 가능하다면 참여하고 싶습니다. 다른 농가들도 적극적으로 신청해서 ‘걷는 농사’를 ‘나는 농사’로 업그레이드하길 바랍니다."

1차 산업의 대표 주자였던 농업은 이제 농촌융복합산업이다. 마케팅이나 판매 채널도 변화에 발맞춰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과 함께 미래의 농업혁명을 준비하는 관곡지연 연농장이 희망의 햇살로 눈부시게 빛난다.

Mini Interview

image

농가를 소비자와
연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지름길
농가형 가공식품
마케팅 기술 지원 사업

역량과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시간과 마케팅 전략이 부족한 도내 농가들을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농가형 가공식품 마케팅 기술 지원’에 나섰다.

답변 신종덕 농촌지도사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 기술사업팀 031-8008-9474)

농가형 가공식품 마케팅 기술 지원 사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농업경영체에서 생산한 가공제품의 브랜드 마케팅, 상품성 향상부터 유통 채널 입점까지 현장 맞춤형 마케팅 기술 지원으로 사업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농가들이 급변하는 유통시장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농업경영체는 가공제품에 대하여 마케팅, 홍보, 광고 여력이 부족한 만큼 이에 대한 능력을 함양하여 스스로 경쟁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관곡지연이 마케팅 기술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2월 초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20여 개 이상 농가경영체로부터 신청을 받은 뒤 전문가 심사를 통하여 15개 농가를 선발했습니다. 선발기준은 농사를 직접 짓거나 이웃 농가의 농산물을 활용하여 가공하고 있는 농가입니다. 변화하는 유통 상황에서 스스로 온라인 마케팅 과정을 습득하려는 의지가 강한 농가를 선정했습니다. 관곡지연은 부모와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상세페이지 직접 제작 및 광고 등에 관심이 많았고, 지원 시 발전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선정했습니다.

교육을 포함해, 관곡지연에 제공한 구체적인 마케팅 기술 지원 내용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우선 기초적인 마케팅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졌고요. 마케팅 컨설턴트가 직접 농가를 방문하는 농가별 맞춤 컨설팅 5회를 통해 상세페이지 제작하는 방법,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한 광고, 라이브 커머스 이해 및 실제 방송 등에 대한 일대일 교육을 제공했습니다. 더불어 블로그 마케팅 2회 교육 및 8번의 블로그글 작성 뒤 블로그 컨설팅 8회 등 농가 브랜드 확립 및 매출 증가를 위한 블로그 마케팅 컨설팅을 제공했습니다.

마케팅 기술 지원을 받은 농가들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수업이나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농가들은 농작물 생산과 농가공품 제작에 많은 시간을 들이다 보니 제대로 마케팅을 하기가 힘듭니다. 규모가 작다 보니 마케팅 전담 직원을 둘 수도 없습니다. 농가들이 직접 마케팅 기 법을 배워서 제품을 제대로 홍보하고,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컨설팅하면서 도출된 소구점 등을 반영, 상세페이지 2건 제작 등을 추가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오는 12월 오프라인 박람회 참여 계획이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