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육종팀 장은규 연구사를 만나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육종팀 장은규 연구사

작물의 신품종 개발은 단순히 맛을 위한 것이 아니다. 생산성을 높여 농가의 경쟁력 강화와 소득 향상에 기여하는 연구 활동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명품 쌀 생산지로 손꼽히는 경기도 쌀의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우수한 쌀 품종 개발과 현장 보급에 힘쓰는 작물육종팀 장은규 연구사를 만났다

김민희    사진 이정도

우리 기술로 완성한 경기미 ‘참드림’

말 그대로 쌀은 우리의 ‘주식’이다. 쌀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하지만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여전히 밥이다. 최근 들어 벼 재배 면적이 줄고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면서 신품종 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빠르게 변하는 기후와 환경을 견딜 수 있는 품종에 대한 니즈가 커지는 중이다. 생산 농가가 재배 안전성을 높이기에는 한계점이 존재하기 때문.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육종팀은 경기미 품종 개발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좋은 밥맛을 내는 것은 물론이요,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완벽한 품종이란 없습니다. 그때그때 변화에 발맞춰 재해 저항성과 병해충 저항성 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거듭하지요. 경기도 내에서는 일본산 고시히카리와 추청벼 품종이 많이 재배되고 있어요. 고시히카리의 경우 태풍에 잘 쓰러지고, 추청벼는 병해충 저항성이 약하지요. 경기도농업기술원은 10년 이상을 투자해 지난 2014년 국산 품종 ‘참드림’을 개발했습니다. 다른 품종에 비교해 병해충 저항성이 높고, 질감과 찰기가 우수한 것이 특징이지요.”

농업연구사인 장은규 연구사는 2014년 입사 후 참드림의 보급에 힘쓰는 중이다. 신품종을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 것이야말로 쌀 시장을 선도하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오랫동안 한 품종을 고집한 농업인을 일일이 설득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외래 품종에서 벗어나 국내 품종을 장려하기 위해 보급에 주력하는 중이다.

농가와 소비자 니즈를 고려하다

장은규 연구사는 대학에서 농학을 전공한 후 작물 육종에 몰입해왔다. 입사 후 5년 동안 콩을 육종하다가 쌀을 육종한 지 4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는 연구실 안팎을 넘나들며 분주히 움직인다. 하루에도 몇 번씩 벼 1만 종이 심어진 논 시험포장을 드나들며 하루가 다르게 생육하는 품종들의 상태를 관찰하는가 하면, 연구실에서는 밥의 맛과 식감을 분석하는 식미평가를 진행하기도 한다. 새로운 품종이 개발될 때마다 각 지역 토질에 적합한지 체크하는 지역적응시험 또한 중요한 업무다. 농가에 보급되는 품종에 대한 원원종 DNA 분석에도 매진한다.

“세심하고 면밀하게 연구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품종 1만 개 중 최종적으로 한 개만이 새로운 품종으로 선발되는데요. 생육 상태의 아주 미묘한 차이를 캐치하고 적합한 품종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하나의 품종을 개발하는 데 12년 정도가 소요됩니다. 생육 결과에 따라 기쁨과 실망이 교차하지만, 숱한 연구와 인내의 시간을 거쳐 비로소 개발을 완료할 때면 성취감과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장은규 연구사는 벼를 육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가와 소비자들이 원하는 쌀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농가의 생산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하는 등 쌀 소비 트렌드를 읽는 것을 우선으로 여긴다.

현장 중심의 지역 특화 품종 개발

신품종 보급을 위한 연계 사업 진행과 농가 소통도 중요한 업무다. 현장을 직접 찾아 생산자를 설득하는 등 참드림 보급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노력이 빛을 발한 걸까. 현재 참드림은 경기도 내 재배 면적 규모에 있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앞으로 경기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재배 안전성은 물론 미질도 뛰어나야지요. 전국 어디에서도 국민의 식탁에 많이 오를 수 있도록 벼 육종에 힘쓰겠습니다!”

장은규 연구사에게 똑같은 오늘이란 없다. 날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벼를 꼼꼼히 살피고, 최적의 품종을 이끄는 것. 경기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진력하는 그의 하루하루를 응원한다.

image

  • 왼쪽부터 1, 2, 3
  • 1 장은규 연구사가 연구실에서 품종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 2 장은규 주무관이 벼의 생육 상태를 살피고 있다
  • 3 최상의 맛과 식감을 찾기 위해 식미평가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