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농업연구과 이현주 농업연구사 병해충 방제 총력!

환경농업연구과 이현주 농업연구사

후 위기는 곧 농업 위기다. 이상기후에 따라 농작물의 병해 양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이현주 농업연구사는 병해충 방제 연구에 집중하며 각종 위험 요소로부터 농작물이 건강하게 자랄 방안을 모색한다. 병든 농작물에는 적절한 치료를, 상심한 농업인들에는 마음의 치유를 선사하는 그녀를 만났다.

김주희    사진 봉재석

새로운 병 출현 빈번, 농작물을 수호하다

이상기후로 병해충 방제의 필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농업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농작물 피해 확산 속도도 빨라졌다. 특히 가뭄 및 집중호우가 일상화되면서 농업 현장의 기후변화 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있는 터. 각종 병해충으로부터 농작물을 지키는 농업연구사의 역할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2002년부터 방제 연구를 시작한 이현주 농업연구사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병해충 관련 민원 처리다. 작물병을 진단하고 방제 및 예방 방안을 모색하며 해마다 150여 건의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생업에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병해충 방제에 총력을 다한다.”농작물을 들고 직접 찾아오는 농업인이 많습니다. 농사를 20~30여 년 지속해온 농업인들도 기존에 알려진 병이 아닌 새로운 병에 대응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심할 경우 자칫 폐농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작물병을 신속하게 진단하는 게 중요하죠. 요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올바른 약제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이현주 농업연구사가 주로 활동하는 무대는 ‘현장’이다. 한창 바쁠 때는 일주일에 4~5일을 현장에서 보낼 정도다. 농가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현장 조사와 방제 시험을 진행한다. 최근 기후변화가 병해충 유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면서 전에 없던 작물병이 늘고 있다. 기온이 점차 높아지면서 이로 인한 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현주 농업연구사는 새로운 작물병 발생 실태를 조사하고 영향 요인을 분석하는 연구를 병행한다. 또한 우리나라에 아직 보고되지 않은 생소한 병을 발견할 경우 학회에 보고하고, 논문자료를 만드는 등 선제 대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농가에서 화훼작물 호야를 재배하는 중 계속 살균제로 방제를 했는데 효과가 없어서 문의한 적이 있어요. 농가는 곰팡이병인 줄 알고 있었는데, 새로운 바이러스병이었던 거죠. 매개충을 없애는 살충제를 활용한 방제 방법을 안내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농가를 찾았는데, 주기적으로 살충제를 사용해 안정적으로 농업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작은 지식이 농업인에게 도움이 될 때면 보람을 느낍니다.”오랫동안 성실하게 축적한 정보와 지식이 농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되는 것. 그녀가 20년 동안 우직하게 연구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자부심이다.

병해충은 ‘지우고’ 희망은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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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 새로운 작물병의 영향 요인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하) 병해충 관련 민원 처리 업무 모습

이현주 농업연구사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운영 중인 ‘사이버식물병원(www.plant119.kr)’을 관리하며 식물 병해충을 진단한다. 이용자가 ‘사이버 진단 의뢰’ 게시판에 사진과 글로 식물의 이상 징후 등에 대해 올려놓으면 이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처방을 내려 준다. 온라인에서도 누구나 쉽게 진단할 수 있도록 유용한 정보를 모은 ‘자가 진단’과 2009년부터 쌓아온 데이터를 수집해 놓은 ‘진단 사례’ 카테고리도 구축해놓아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사이버식물병원에 의뢰되는 작물 중 가정 원예식물이 85%를 차지하는데, 최근 몇 년 새 반려식물 트렌드와 맞물려서 의뢰 건수도 늘었다. 2022년에만 70만 명을 훌쩍 넘긴 이들이 방문했으며, 600여 건에 달하는 진단 의뢰가 접수되었다.”사진 한 장만으로 진단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기초적인 정보 하나 없이 병명을 유추하는 게 쉽지 않지만, 식물이 병들고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 이용자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최선을 다해 진단하고 있습니다.” 작물별로 등록 농약 이외의 사용을 금지하는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가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이현주 농업연구사는 소면적 재배 작물에 대한 농약 등록을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농약 판매량이 적고 경제성 낮다는 이유로 제조사가 소면적 재배 작물 농약 개발을 기피하고 있어 어려움에 놓인 농가들이 많은 터. 신규 농약 등록을 지원하며 농업인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처음 병해충 방제 연구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힌 농가에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었어요. 평생 힘들게 일군 농업에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작은 실마리를 제공하고 싶었지요. 앞으로도 처음의 마음을 기억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연구를 이어가고 싶습니다.”기후 위기 속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연구의 폭과 깊이를 더해가겠다는 이현주 농업연구사. 작물 병해충은 ‘지우고’, 농업에 희망을 ‘더하는’ 그녀의 행보를 힘껏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