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라이프 – 창의력을 판다! 리버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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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장터가 있다. 경기도 양평 문호리에서 조그맣게 시작, 이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유치를 희망하는 ‘리버마켓’ 이 그 주인공이다. 매달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유명세를 더해가고 있는 리버마켓을 찾아가 봤다. 글 이윤실 자유기고가 농부, 예술가, 시민 소통의 장이 되다리버마켓은 2014년 4월 경기 양평 문호리 강변에서 태동했다. 한적한 시골 생활의 외로움과 생계 활동의 고단함을 주민들 간의 소통으로 위로해 보고자 공연기획자인 안완배 대표가 멍석을 깔았다. 마을 농부는 직접 기른 농작물을, 동네 예술가들은 자신들이 만든 공예품을 들고 강변에 모였다. 물건을 사고팔며 생긴 소통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농부의 표고버섯은 목수의 개성 넘치는 탁자 위에 진열됐고, 공예가의 그릇에는 농부의 사과가 담겼다. 장터의 모습이 독창적이고 감각적으로 발전하면서 일반 시민들의 발걸음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현재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은 매주 주말마다 장을 연다. 여기에 더해 매월 첫째 주말엔 수원시 옛 경기도청 자리에서 리버마켓이, 매월 둘째 주말엔 강원 양양으로 옮겨 비치마켓이 열린다. 또 매월 셋째 주말엔 경기 광주 곤지암리버마켓, 넷째 주말엔 포천 한탄강리버마켓이 장을 펼친다. 아울러 다섯째 주말 등을 이용해 특별한 사연으로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며 매월 수십만 명이 찾는 리버마켓으로 성장했다. 울타리와 문턱이 없는 열린 마켓리버마켓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유모차와 강아지다. 판매대는 물론 테이블보와 간판, 포장 용기까지 예술가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장터 분위기에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부모님 손을 잡고 나오는 어린이들을 위해 목공예, 유리공예 등 체험 프로그램도 여느 장터보다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반면에 리버마켓에는 울타리와 문턱이 없다. 자신이 직접 기른 농작물이 있다면, 또는 스스로 만든 제품이 있다면 누구라도 참가 신청을 하고 이곳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중복을 우려해 품목을 제한하지도 않고, 반대로 일부러 품목의 구색을 맞추려 하지도 않는다. 참여자가 알아서 손님들과 소통하고 선택받으면 된다는 생각이다. 또 리버마켓에는 목표나 계획이 없다. 그 이유를 안완배 리버마켓 대표는 이렇게 설명한다. “리버마켓은 ‘이런 시장이야’라고 단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목표를 갖지 않습니다. 또 몇 년 후의 모습을 꿈꾸지도 않습니다. 아무 것도 규정하고 제한하지 않는 속에서, 리버마켓은 사람들이 모여 창의력을 주고받는 곳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농사를 짓거나 만든 예술품을 나누며 이웃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는 리버마켓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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