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원이 더하다 – 기후변화 대응 신소득 작물 재배 선도하는 김포시 아열대작목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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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최초의 아열대작물 농가 집합체인 ‘김포시아열대작목연구회’ 초대회장을 맡은 조종술 회장이 아열대작물 모종을 들고 있다. 국내 기후변화와 함께 아열대작물 재배가 늘어나고 있다. 아열대작물은 다문화가정과 외국인근로자들이 증가하면서 소비도 확산돼 농가 신소득 작물로 새롭게 부상했다. 이런 측면에서 지난 2월 출범한 김포시 아열대작목연구회는 전국 최초의 아열대작물 농가 집합체로 주목받는다.조종술(58) 회장은 “기후변화에 맞춰 김포 아열대작물을 발전시켜 소득 창출은 물론 생산자와 소비자 협업을 통한 연계망 구축으로 농산물 수입대체와 아열대작물 소비활성화를 목표로 활동한다”고 설명했다. 글 문광운 한국농어민신문 논설위원 김포시농업기술센터 연계 ‘공심채’ 등 실증재배 성공, 연중재배 가능 시설하우스 구축![]() 2022년 경기도농업기술원과 김포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설치된 아열대작물 재배 이중시설하우스 김포시 아열대작목연구회의 시작은 연원이 깊다. 조종술 회장이 2010년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부 산하 김포마하이주민지원센터장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관내 다문화가정과 외국인근로자, 난민인정자 등의 인권과 법률, 의료상담을 지원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위해 주말농장을 개설한 것이 계기다. 이들이 아열대채소 심기를 희망하자 2012년 오크라, 토란을 시작으로 재배를 늘려갔다. 이후 2018년 아시아로컬푸드복지협동조합을 창립해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19년에는 김포시 아열대작목회를 결성하는 등 재배규모화 거점을 마련했다. 이해 조 회장의 제안으로 김포시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공심채’ 실증 재배에 나서 성공적으로 마쳤다. 2020년 오크라, 2021년 여주, 롱빈(줄콩) 등의 재배 기술을 정립하는 등 원활한 재배 기반을 다졌다. 직접적 계기는 2021년 제정된 ‘경기도 기후변화 대비 작물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근거다. 특히 2021년 도농업기술원의 ‘지역 맞춤 작목 개발사업’ 공모에 당선돼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했다. 지원 규모는 도비와 시비 2억원. 김포시 아열대작목회 농가 15곳, 1.5ha 규모의 아열대작목 재배단지 조성 시범사업에 나섰다. 작물을 연중 재배할 수 있는 1,320㎡(4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 4개를 구축했다. 공동선별장과 공동출하장, 전시포 등을 조성해 재배기술 교육은 물론 판매행사 등으로 실속을 다지고 있다. 공심채를 비롯해 롱빈, 여주, 태국가지, 오크라 등을 재배해 공동브랜드 ‘아작(아열대작목)’으로 유통시킨다. 지난해 7월부터 김포시가족센터 교육용 식재료로 공급하고 있다. 조 회장은 “김포시농업기술센터와 아열대작목 재배기술 및 판로 구축 등 안정적 생산, 출하 기반을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컬푸드 매장 등 판매처 확대, 관내 2만 여명의 다문화가족 등으로 소비기반 안정화김포시 아열대작목연구회는 기존 작목회를 확대한 것으로 20명의 농가가 2ha 규모의 아열대작물을 재배한다. 공동경작 이외에 농가 개별 재배 규모는 1,653㎡(500평) 정도. 품목도 올해 고수, 명월초, 스테비아, 하늘고추, 히비스커스, 레몬 등 특수작물 및 과일류를 신규 재배한다. 2025년까지 농가회원 30명, 재배 규모 3ha 이상으로 늘린다. 김포시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근로자 등 2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어 아열대작물 소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아열대작목회와 김포시농업기술센터, 김포시가족센터가 업무협약을 체결해 아열대작물 소비 기반을 구축했다. 상단 좌 : 아열대작물모종. 상단 우 : 김포시 아열대작목회에서 생산한 아열대작물.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유통된다. 하단 : 지난 2월에 출범한 김포시 아열대작목연구회. ![]() 아열대작물을 이용한 요리 가족센터가 관내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근로자 등에게 ‘아열대작물을 활용한 식생활 교육과 실습’ 등을 제공키로 한 것. 그동안 아열대채소를 멀리 떨어진 안산에서 구입했는데 김포에서 쉽게 구매해 다양한 고향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로컬푸드 소비가 가능해진 것이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는 아열대작물 재배 활성화와 건강한 먹거리 생산, 소비 기반조성 및 재배기술 지원 등을 협력한다. 조 회장은 “친환경 인증이나 GAP 인증으로 재배한 신선한 먹거리를 생산, 공급함으로써 관내 소외된 계층의 복지증진 등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통은 매출 비중 80%의 김포파주인삼농협 하나로마트를 비롯한 신김포농협 로컬푸드 매장 및 양촌, 대곶 등의 외국인마트 등을 통한다. 올해는 김포농협 하나로마트, 고촌농협 로컬푸드 매장, 인천 청라·김포·서울의 대형 슈퍼마켓 공급을 추가할 계획이다. 농협 안성물류센터를 통한 외국인 밀집지역 하나로마트 공급도 추진한다. 조 회장은 “아열대 채소를 이용한 롱비엔 볶음밥, 여주·레몬장아찌 등의 레시피를 개발했다”며 “관내 다문화가정 학생 대상의 학교급식 반찬 공급 등을 통한 소비 촉진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포시 지역 맞춤작목 아열대작물 개발 사업이란?![]() 우민식 농촌지도사(김포시농업기술센터) Q. 사업 도입 배경과 취지는 무엇인가요? A. 김포시 아열대작목회의 제안으로 2020년 공심채, 오크라를 시작으로 2021년 여주, 롱빈(줄콩)을 실증 재배했습니다. 아열대작물 특성상 온도가 맞으면 생육이 매우 좋아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김포시 외국인주민이 2만여 명인데 수요에 비해 재배농가가 적어 전문 재배농가 육성 필요성을 공감하고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Q. 그동안 사업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A. 아열대채소 재배부터 유통까지 공급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했습니다. 기반시설(시설하우스, 저온저장고, 육묘시설)과 홍보용 전시포, 재배자재, 포장재 개발 및 제작, 공동선별장 구축, 재배기술 교육(이론 5회 현장 2회) 및 직거래장터 운영으로 구분해 진행했습니다. Q. 사업에 참여한 농가들의 반응과 사업성과는 어떤가요? A. 농가들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아열대작물 특성상 재배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등록된 농약이 적어 해충 방제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판로 확보가 어려웠는데 아열대작목회의 노력으로 농협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 아시아마켓 등으로 판매처가 늘어났습니다. Q.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A. 현재 20여 농가가 2ha 내외를 재배하는데 향후 작목별 재배기술 실증시험 등을 확립해 고품질 다수확 품목으로 육성할 예정입니다. 또한 사업성과를 꾸준히 홍보해 아열대작물 하면 김포가 떠오를 수 있도록 브랜드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농가와 재배면적 확대가 필요한데 아열대작목연구회가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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