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원이 더하다 – 사과 다축형 수형 재배로 생산량 70% 증가 이루다 명인복 DMZ 1km 사과농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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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 다축형 수형 재배기술을 도입해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파주 ‘DMZ 1km 사과농원’ 명인복 대표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파주시 군내면 읍내리 민통선에서 미래형 사과 과수원인 다축형 수형재배로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는 ‘DMZ 1km 사과농원(대표 명인복)’이 주목받고 있다. 명인복(60) 대표를 통해 사과 다축형 수형 재배기술을 들어봤다. 글 이장희 한국농어민신문 기자 ❝ 전정작업도 쉽고 적엽작업 생략 가능한 다축형 재배를 통해 노동력 크게 줄일 수 있어 ❞사과 다축형 수형 재배, 노동력↓ 수확량·품질↑명인복 대표는 파주시 기후환경에 부적합한 기존의 교목성 재배방식에서 탈피, 해외 선진기술인 ‘다축형’ 재배방법 도입으로 지리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생산성과 품질·수확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시설하우스(1만 1,550㎡)와 노지(1만 4,850㎡) 등 총 2만 6,400㎡의 과수원에는 부사와 홍로, 감홍, 엔비, 이지플, 아오리, 아리수, 시나노골드, 엠부(속 빨간 사과) 등 10여 종의 고품질 사과가 재배되고 있다. 과수 재배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품종과 수형이다. 어떤 수형으로 나무를 키우느냐에 따라 수확량과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과수 농가들은 자신의 농장에 맞는 품종과 수형을 선택하는 과정에 심사숙고한다. 국내 사과의 수형은 1970년대 왜성대목의 도입과 함께 방추형이 대세로 자리 잡았으나 최근에는 다축형으로 발전하고 있다. 명 대표도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다축형 재배를 도입했다. 다축형은 중심이 되는 주지는 없어지고 여러 개의 작은 원줄기가 위로 자라 열매가 맺히는 방식이다. 방추형이 하나의 주지를 중심으로 부주지와 결과지(열매가지)로 구성된다면 다축형은 여러 개의 주지에 바로 열매가 맺히는 결과지의 역할을 한다. 방추형이 입추형이라면 다축형은 평면형이라고 할 수 있다. 주지를 2개에서부터 10개 이상까지 농장의 실정에 맞게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전정작업도 쉽고 적엽작업을 생략할 수 있어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전정 방법이 간단해 약간의 기술만 익히면 초보자도 전정작업을 할 수 있다. 일정 주기로 주지를 잘라내고 새로운 줄기를 자라게 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명인복 대표가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하고 있는 다축형 수형 사과나무 올해 관행 대비 70% 이상 생산량 늘어명 대표의 과원은 재식 폭 2.6m에 나무 주간 거리는 1.5m 간격으로 밀식함으로써 다수확을 이룰 수 있었다. 동일한 면적에 많이 심으니 그만큼 수확량이 증가해 기존 관행 대비 70% 이상 생산량이 늘어났다는 게 명 대표의 설명이다. 명 대표는 “전체 일조량은 같으나 방추형에서는 내부까지 햇볕이 도달하지 않아 바깥 부분에서만 탄소동화작용이 일어나고 다음 해 꽃눈 형성도 줄어든다”며 “반면 다축형은 나무 전체에 햇빛이 골고루 비치기 때문에 반사필름을 설치하지 않아도 당도가 높아지고 착색도 잘 된다. 따라서 나무 전체에서 균일한 품질의 사과가 생산된다”고 강조했다. 명 대표는 올해 다축형 재배 2년 차다. 올해 300평(992㎡)당 최소 5톤(최대 7톤)을 수확하고 있으며, 사과나무가 성목에 달하면 10톤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평균 수확량이 약 2톤인 걸 감안하면 대단한 양이 아닐 수 없다. 좌) 올해 명인복 대표가 다축형 재배로 생산한 사과 / 우) 다축형 재배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명인복 대표 다축형 도입 5년여만에 정상 궤도 진입명 대표는 처음 다축형 재배를 도입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도입 초기라 다축형 재배의 기본 원리를 배울만한 곳이 없었다. 그동안 자신의 사과 재배기술을 바탕으로 뉴질랜드와 유럽 등을 손수 다니며 벤치마킹을 하고 국내에서도 농촌진흥청과 경기도농업기술원 등을 통해 기술 습득에 매진했다. 다양한 연구와 시범재배 등을 통해 실패도 거듭했지만 시행착오를 겪고 다시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한 끝에 다축형 도입 5년여 만에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고 한다. 특히 그의 시설하우스는 최첨단 시스템의 스마트 농법으로 사과를 재배하기 때문에 다축형 재배와 어우러져 지속가능한 최고 품질의 사과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민통선에 위치한 지리적 단점 때문에 찾아오기 힘든 여정이지만 수많은 고객이 수확철이면 사과 따기 체험과 구매를 위해 명 대표의 과수원을 찾는다. 생산량의 40%는 직거래와 고정 고객층에 판매될 정도다. 이밖에 충남 예산능금농협과 계약재배한 물량이 출하되고, 경기도 학교급식 및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사업에도 납품되는 등 매년 설 명절 전에 모든 사과 판매가 완료된다. 한국형 다축형 재배 확대 위해 멘토 역할![]() 다축형 수형은 1개 또는 2개 이상의 주지에 여러 개의 결과지를 발생시키는 재배방법이다. 명 대표는 2013년 제1회 과수(사과) 마이스터로 선정된 사과 명인으로, 파주시 사과연구회장과 경기도 사과연구회장을 맡으며 사과 과수산업과 농가소득 증대에 선도적 역할도 했다. 이러한 공로로 2020년 경기도농어민 대상(과수부문)에 이어 2022년 농촌진흥청 주관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 유공 분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명인복 대표는 “다축형 재배는 노동력은 훨씬 덜 들고 품질이나 수량을 보더라고 가장 합리적인 수형이다. 뉴질랜드는 300평(992㎡) 기준 15톤 이상 수확한다. 그들과 경쟁하고 국내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한국형 다축형 재배를 확대할 것”이라며 “사과 마이스터로서의 사명감으로 지역 내 사과 재배 농가의 멘토 역할을 하면서 파주시 사과 재배 및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소득 창출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과 다축형 재배 기술 돋보기 신종덕 농촌지도사 /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031-8008-9421 Q. 사과 다축형 재배 기술이 무엇인가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수형이 방추형이지만 다축형은 한 개 이상의 주지에 여러 개의 결과지(열매가지)를 수직으로 발달시켜 사과를 착과시키는 기술입니다. Q. 다축형 재배의 정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사과나무 주간 거리를 4m 이하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수확량이 증대되며, 전정, 적엽 등을 기계로 할 수 있어 노동력도 절감됩니다. 또한 평면형이라 통풍이 잘되고 일조량을 많이 받을 수 있어 고품질 과일 생산에도 유리합니다. Q. 경기도의 2024년 사과 다축형 보급사업이 있나요? 2024년 주민참여예산으로 12억 원(6개소)을 확보해 과수 스마트팜과 다축형 재배기술을 보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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