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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50명 소요되던 정식 작업, 파종기로 대체
지난해 집중호우와 올해 한파로 가격이 폭등한 대파는 가격 등락이 심한 작물이다. 가격이 폭락할 때는 인건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손실도 발생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대파의 파종 및 정식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이천시의 농가를 대상으로 ‘대파 정식 노력절감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그중 박동범 씨 농가를 만나 시범사업 효과를 알아봤다.

글 위계욱 기자 / 농업인신문

■ 대파 농사, 인건비 부담 높고, 인력 수급 쉽지 않아

“대파 농사는 기계화가 적용되지 않으면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지경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대파 정식기’ 시범사업은 단비와도 같습니다. 매우 만족스럽고 더욱 확대되길 바랍니다.”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에서 132,000m2(4만 평) 규모의 대파 농사를 짓고 있는 박동범 씨는 지난해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이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하는 ‘대파 정식 노력절감 시범사업’에 참여해 대파 이식기, 파종기, 파종판 등을 지원받았다.
처음 시범사업 참여를 제안 받았던 박 씨는 전 과정을 인력으로 해오던 대파 농사를 ‘기계화로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앞섰다. 하지만 막상 사용해 보니 효과는 100점이었다.
사실 대파 농사는 인건비 부담이 지나치게 과도하다. 요즘처럼 농번기에는 인력이 부족해 사람을 구할 수조차 없어 애를 태우는 일이 허다하다. 매년 상승하는 인건비도 부담이지만 적기에 인력을 찾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 ‘대파 정식기’ 이용하면 3~4명 인력으로, 50명 대체 가능

박 씨의 경우 한 해 농사에 들어가는 인건비가 상당하다. 대파 정식 작업을 할 때면 최소 50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일일 정식량은 5~6,000평 수준에 그친다. 일당 10~13만 원 인부를 일주일가량 붙잡고 있으려면 정식작업에 소요되는 인건비 부담이 4,000만 원을 넘어선다.
수확 시기는 더 암담하다. 수확 인건비는 대파 한 단으로 계산하는 것이 관례이다. 요즘은 한 단당 500~600원 사이로 인건비를 주고 있다. 대파값이 비싸면 부담이 덜하겠지만 값이 쌀 때는 인건비를 주고 나면 남는 게 없어 허탈할 때가 많다.
매년 인건비 부담 가중으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했던 박 씨는 시범사업이 ‘제대로 될까?’라는 불안감에 참여를 망설였다. 더욱이 파종기, 이식기 등의 가격이 워낙 비싸고 자부담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인건비 부담으로 더는 농사를 짓지 못할 상황보다는 낫겠다 싶어 시범사업 참여를 결심했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대파 정식기는 인건비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지난해 첫 가동에 나선 대파 정식기는 3~4명의 인력으로 일일 5~6,000평을 충분하게 작업했다. 인력 50명을 불러야 할 수 있는 정식 작업을 대파 정식기 한 대가 너끈히 대체한 것이다.

■ 국산화로 기계값 낮아지기 기대

“대파 값은 올해처럼 폭등할 때도 있지만 매년 일정하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은 소득으로 직결됩니다. 대파 정식기와 수확기가 정상적으로 가동만 해준다면 2년만 지나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농가 소득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 씨는 밭농사가 활성화되려면 인건비를 대체할 수 있는 기계의 보급률이 높아져야 하는데, 품질은 형편없으면서 값은 너무 비싸 농기계 자체를 구입하지 못하는 농업인이 많음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수입산 기계에 의존하던 현실에서 벗어나 국산화를 서둘러 가격을 안정화시키고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밭농사 활성화는 물론 농업인들도 안심하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그의 바람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노동력·생산비 절감, 대파 품질 향상!
‘대파 정식 노력절감 시범사업’에 대한 궁금한 이야기

경기도는 지난해 대파 농사에 필요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품질 향상과 생산비 절감 등을 통해 농가 소득 안정화를 꾀할 수 있는 ‘대파 정식 노력절감 시범사업’을 펼쳤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농가들은 일반 정식보다 기계정식으로 인건비가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수량과 상품성도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는 체계적인 이론 교육과 현장지도 등을 통해 시범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농업인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대파 정식 노력절감 시범사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답변 한지희 농촌지도사 /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031-229-5873

Q. ‌대파 정식 노력절감 시범사업은 어떤 사업인가요?

A. 대파 정식 노력절감 시범사업은 이식기, 파종기, 파종판을 이용해 대파 정식 시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기계화로 해소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대파의 파종, 정식 등에 대한 노력을 절감해 생산비를 줄이고, 작업의 효율성을 증대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대파정식 노력절감 시법사업 효과는 어떤가요?

A. 벼를 육묘하여 정식하듯 파를 포트에 키워 정식하므로 묘가 균일하고 작업이 편리합니다. 경기도 이천시와 연천군에 20ha 대파를 심어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인근 농가 대비 수량이 13% 증가하였고, 990㎡(300평) 정식작업을 3~4시간에 완료해 인건비가 약 40%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대파 파종과 정식을 빠른 시간에 일관 작업할 수 있어 대파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고, 솎음이 불필요해 농가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Q. 시범사업에 참여한 농가들의 평가는 어떤가요?

A. 지난해 시범사업을 실시한 연천군과 이천시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32명 중 30명이 대파 정식 노력절감 시범사업에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앞으로 교육과 홍보를 통해 시범사업을 확산시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