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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서 누가 유튜브 얘기하면 제 표정부터 환해져요.”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에서 쌈채소 비닐하우스 22동과 고구마·수박무 등 노지 작물 1만 3,223㎡(약 4,000평)를 경영하는 손보달 씨(56). 그는 K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물론 NBS(한국농업방송)에 수차례 소개됐을 정도로 인지도 높은 ‘농튜버’다. ‘솔바위농원’이란 채널은 2021년 3월 기준으로 구독자가 약 21만 명에 달한다. 특히 ‘고추 삭히기’ 등 조회 수가 100만 건이 넘는 동영상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글 한재희 자유기고가

■ 농산물 판매량 20% 늘고, 별도 광고 수입도

유튜브 얘기만 나와도 얼굴이 환해지는 손보달 씨. 그가 유튜브와 인연을 맺은 건 2019년도의 일이다. 평소 유튜버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그는 딸의 권유로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농부가 농사나 잘 지어야지’라는 생각에 그만둘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유튜브 덕분에 누구보다 행복한 농업인으로 살고 있다. 그가 유튜브를 그만둘 수 없는 이유는 더 있다.
“비닐하우스 두 동에 시금치를 심고 재배 과정을 유튜브에 소개했어요. 그러고는 시금치를 판매해야 되겠다 싶어 올렸더니 하루 만에 비닐하우스 두 동에서 생산한 350박스가 모두 팔렸죠. 재배 과정을 본 구독자들이 믿고 구매하면서, 말하자면 대박이 난 거예요.”
손 씨의 유튜브 예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 번은 이웃 어르신이 서리태를 팔아달라고 해서 함께 동영상을 촬영해 올렸어요. 그런데 반나절 만에 주문이 시작되더니, 다른 농가 콩까지 70가마니를 일주일 만에 모두 팔았죠. 단호박, 고춧가루도 비슷했는데 판매가 완료되고도 주문 전화가 계속 와 진땀 뺐어요.”
손 씨는 유튜브를 시작 뒤 농산물 재배 품목을 늘리면서 전체 매출액이 이전보다 20% 이상 늘었고, 광고 수입도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 인기 농튜버가 꼽는 성공 비결

인기 농튜버 손 씨가 생각하는 유튜브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특유의 수줍은 미소를 지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털어놓았다.
“유튜브를 시작한 초기에는 구독자가 100명이 되지 않았어요. 그리던 중 4월 중순 경 ‘감자 굵게 키우는 법’ 동영상을 올렸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9월에 올린 ‘고추 삭히기’ 동영상도 대박이 났죠. 생각해보면 동영상 내용이 시기적으로 딱 맞아 떨어졌을 때 호응이 뜨겁더라고요. 시의적절한 동영상 제작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손 씨는 그러면서 제일 자신 있는 농사법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이나 먹거리 등으로 소재를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구독자의 눈을 끌 수 있는 제목 선정도 조회 수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후배 농튜버 육성 위해 재능기부

성공한 농튜버로서 손 씨의 요즘 관심사는 더 많은 농가가 유튜브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이를 위해 매월 첫째, 셋째 주에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 나가 재능기부 형태로 교육을 하고 있다.
“많은 농민이 유튜브를 어렵게 생각해요. 하지만 도전하는 게 중요해요.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고요. 2~3일 정도 유튜브의 기능에 대한 이론을 공부하고, 또 2~3일 정도 동영상 편집법을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최근에는 농사나 유튜브 관련 기술을 배우려는 분들이 우리 농장을 직접 찾아오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게 즐겁고 행복합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이 불변의 진리를 농민들이 실천해서 더 큰 행복을 얻길 바란다는 손보달 씨. 그의 말처럼 우리 농민들이 새로운 도전을 통해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더 큰 삶의 즐거움을 얻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