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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 한파, 산불, 홍수 등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상기후 현상에서 자유로운 나라는 없을 정도다. 이에 세계 각국은 2050년까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흡수하는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선언하고 있다.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된 탄소중립이 무엇이며, 우리는 탄소중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글 편집부

■ 지구온난화가 보내는 경고!

‘최대, 최악, 최고’라는 수식어를 단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많은 기후학자가 기후변화의 원인을 지구온난화 때문임을 경고해왔다. 실제 우리나라는 얼마나 더워졌을까? 국립기상과학원이 발표한 ‘한반도 100년의 기후변화(2018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00여 년간 기온이 꾸준히 높아졌는데, 최고기온은 10년에 0.24℃씩, 최저기온은 0.18℃씩 올랐다. 최근 들어 그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우리가 환절기에 흔히 접하는 일교차와는 다르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결국 인간의 삶까지 위협한다.
호주의 국립기후복원센터 연구팀은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 2050년에는 해수면 상승과 가뭄, 환경파괴 등으로 대부분의 주요도시에서의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금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코로나19 사태 역시 기후변화와 무관치 않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1℃ 올라갈 때마다 전염병이 4.7% 늘어난다고 예측되고 있어, 앞으로 코로나19보다 더 위협적인 바이러스가 발생할 개연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농업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인근 해역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어획량은 감소하고 있으며, 주요 경작물의 생산지가 이동되거나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일간지
<하아레츠(Haaretz)>는 바이옴(기후 조건에 따라 구분된, 식물과 동물로 이루어지는 군집)과 그들의 서식처로 구성되는 지구 생태계 82%가 이미 기후변화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경고했다.

■ 전 세계가 탄소중립에 주목하다

지구온난화 주범이 온실가스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는 기후협약에 관한 국제협정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렇게 2005년 발효된 협약이 ‘교토의정서’다. 하지만 선진국 위주로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하고,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개발도상국은 면제하는 등의 실효성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적 기후협약이 ‘파리협정’이다.
그렇게 2015년, 195개국이 파리협정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기로 합의하고,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을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하로 제한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 뒤 2018년 우리나라 인천시에서 열린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총회(IPCC)’에서 참가국들은 만장일치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의 요약 보고서를 승인했다.
요약 보고서는 지구 환경의 파국을 막으려면 2100년까지 지구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흡수하는 ‘넷 제로(Net Zero)’를 달성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더불어 IPCC는 지구 온도 상승 목표를 1.5℃ 이하로 제한하면 빈곤 취약층 인구가 수억 명이 줄고, 물 부족에 노출되는 인구는 최대 5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별보고서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전 지구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감축하고, 2050년까지는 넷 제로에 도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19년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이행점검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전환·산업·건물·수송·폐기물·공공·농축산·산림 등 8대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고, 이상기후 현상에도 안전할 수 있도록 물·생태계·국토·농수산·건강 등 5대 부문의 기후변화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 ‘2050 탄소중립’ 선언

세계 각국은 2016년부터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출했고, 모든 당사국은 파리협정 제4조 제19항에 근거해 202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 이하로 유지함은 물론 1.5℃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저탄소발전전략과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스웨덴·영국·프랑스·덴마크·뉴질랜드·헝가리 등 6개국은 ‘탄소중립’을 이미 법제화한 상태다.
우리나라는 2020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처음 천명했다. 이후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마련한 뒤 같은 해 12월 ‘제2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그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탄소중립·경제성장·삶의 질 향상 동시 달성을 목표로 경제구조 저탄소화, 저탄소 산업생태계 조성, 탄소중립사회로의 공정 전환의 3대 정책 방향과 탄소중립 제도기반 강화라는 3+1의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2030년까지 달성할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의 상향 수준을 검토하고, 기후대응기금 신설 등 저탄소 전환 지원을 병행하기로 했다.

■ 경기도, 농업 분야 탄소중립에 적극 동참하다

경기도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021년 한 해 동안 18개 사업에 4,204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농업 분야에서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을 통해 ‘경기도형 그린뉴딜 연구사업’과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연구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경기도 농업 분야 탄소중립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태스크포스는 온실가스 저감, 저탄소농업, 에너지 절감, 보급 확산, 실천 운동 등 5개 분과로 나눠 분과별로 탄소중립을 위한 연구 개발, 기술 보급, 사업별 사회·경제적 효과 분석 등을 담당한다.
분과별 주요 활동을 보면 먼저 온실가스 저감 분과는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 따른 저감기술 개발과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효과를 분석·연구한다. 저탄소 농업 분과는 자원순환과 탄소저장, 벼 품종 육성과 재배법, 콩 이모작 작물심기 체계에 대한 연구를, 에너지 절감 분과는 도심지 그린 커튼 조성, 스마트 팜, 실내농장, 신재생 에너지 활용, 버섯·선인장 재배시설 에너지 재생·절감 연구 등을 진행한다. 더불어 보급 확산 분과는 벼 저탄소 물 관리 재배, 원예특작 에너지 절감, 축산환경개선 기술의 연구·보급을, 실천운동 분과는 탄소중립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 및 인력 육성을 위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이 같은 대기 중 온실가스를 흡수하거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농법 개발·보급을 통해 농업 분야에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경기도,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농업인학습단체가 앞장선다!

글 최미용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국장

우리 정부는 지난 3월 2일, 2050년까지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2021년 탄소중립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국가적 비전과 부문별 전략 및 이행을 위한 혁신정책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농축수산 부문에서는 스마트팜과 스마트축사를 확대하고, 저탄소 농업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가축분뇨를 에너지화해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등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고 잔반을 줄이는 등 식생활을 개선하는 실천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농업 분야에서는 정밀농업 체계를 구축해 비료나 농약 등의 과다 투입을 줄이고, 유기질 비료 등 농업 생태계 내 자원을 활용하는 친환경농업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축산분뇨를 자원화하거나 에너지화함으로써 자원을 순환시키는 경축순환농법, 시설재배 농업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를 산업폐열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벼 재배 논에서의 메탄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논에 물을 댈 때 중간낙수를 통해 메탄가스 발생을 줄여나가야 한다.
한편 탄소 발생을 줄이는 방법과 별도로 탄소 흡수원으로써 산림이나 적절한 과수재배를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민과 농업인의 86% 이상이 기존 영농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물의 수량 및 품질이 저하되어 2019년에 비해 배는 30%, 복숭아 20%, 사과 10%, 벼는 4%의 수량이 감소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이러한 상황과 국내 정책 방향에 맞춰 농업·농촌 분야에서의 탄소중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농업인학습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농업 분야 탄소 배출 감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의식교육과 SNS를 통한 홍보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탄소 발생 저감을 위해서는 앞에 언급한 다양한 방법에 대해 품목별로 농업 기술을 자체적으로 발굴하고 실천해야 한다. 또 생활 속에서는 탄소 저감을 위해 종이컵 대신 텀블러 이용, 비닐봉투 대신 에코백 이용, 대중교통 이용, 생활폐기물의 분리배출, 농업 부산물의 재활용 등을 실천한다.
이러한 활동은 경기도와 시군의 농업인학습단체가 주도하는 민간 자율운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2021년도에는 경기도 내 전체 단체의 30%인 15,000명 정도가 참여하게 되는데, 주로 농촌지도자회, 생활개선회, 4-H회, 품목농업인연구회 등이 될 것이다. 농업인 단체의 이러한 활동을 통해 국가적인 농업·농촌 분야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국가 정책 참여 및 공익활동을 통해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