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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업 유해위험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농업은 3대 위험산업 중 광업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여러 위험요인에 노출돼 있는 농업인들의 농작업 재해예방과 유해요인 개선을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작목별 맞춤형 안전관리 실천사업’이 농업인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글 위계욱 기자 / 농업인신문

■ 농업, 3대 위험산업 중 2위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시범사업, 보조사업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사업이 전개되고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농업인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아 관심이 높지 않습니다. 반면 ‘작목별 맞춤형 안전관리 실천사업’은 농업인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고 현실감이 넘쳐 호응도가 매우 높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하는 ‘작목별 맞춤형 안전관리 실천사업(이하 안전관리사업)’을 통한 농작업 안전편이장비가 농업인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안전관리사업은 작목별 농작업 위험요소 분석 및 위험성 평가, 작업 단계별 개선대책 수립 및 우선순위 설정 등 전문가의 컨설팅 수행으로 작업장, 작업 자세, 농약, 농기계 등에 대한 개선 대책을 제시해준다. 무엇보다 농업인 스스로 안전한 농작업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의 농축산업 유해위험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농업은 3대 위험산업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농업인의 근골격계 질환은 비농업인의 2.4배에 이르며 농약중독과 농부증(다년간 농업에 종사한 농부에게 나타나는 증후군) 발생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여러 위험요인에 노출돼 있는 농업인들의 농작업 재해예방과 유해요인을 개선하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안전관리사업은 현실적이며 필수적

지난해 안전관리사업에 참여했던 ‘양주시오이연구회(회장 강도진)’는 “가장 현실적이고 필수적인 사업이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평소 강도진 회장은 오이연구회 회원들이 고령화에 따른 안전관리, 근골격계 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왔다. 그러던 중 안전관리사업을 알게 되었는데, 현실적인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근접한 대안이었다. 하지만 강 회장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중 뜻하지 않게 난관에 부딪혔다. 회원들이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는데, 하던 대로 농사짓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관련 교수의 컨설팅이 전개되고 농가별로 장단점을 내놓자 입장이 바뀌었다. 농사일로 얻은 ‘골병’을 참아왔다는 것에 회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안전관리사업에 참여한 양주시오이연구회 농가 9호는 배터리형 동력분무기, 4륜작업 운반차, 내화학장갑, 편광보안경, 무릎보호대 등 다양한 편이장비와 안전관리 장비를 지원받았다. 이를 통해 쪼그려 앉아 오이를 수확하고 운반하던 과정, 무방비 상태 농약살포 등의 위험요소를 제거할 수 있게 됐다.

■ 안전관리사업, 농작업 안전 교육 정착의 계기가 되길

강 회장은 “대다수의 농업인은 안전과 편이장비와 동떨어져 심각한 위험 상황에 노출돼 있는 반면 안전관리사업에 참여한 농업인의 경우 만족도가 매우 높다”면서 “몰라서 사용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한번 접해본 편이장비는 영농활동에 반드시 필요하고 영농 의욕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 회장은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대부분 품목별 재배기술, 병해충 방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반면 농업인 안전과 관련된 교육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면서 “앞으로 농작업 안전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많은 농업인이 좀 더 쉽고, 편하고, 안전하게 농사지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농작업 안전편이장비 보급 시범사업’에 대한 궁금한 이야기

경기도는 ‘작목별 맞춤형 안전관리 실천사업’의 일환으로 ‘농작업 안전편이장비 보급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 컨설팅을 통해 작목별 재배특성과 작업환경을 분석하여 안전성이 확보된 편이장비를 보급하는 시범사업이다. 농업인의 노동 부담 경감, 건강보호 및 작업능률을 향상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답변 심기태 농촌지도사 /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 031-229-5883

Q. 농작업 안전편이장비 보급 사업은 왜 필요한가요?

A. 대부분의 농작업은 소수의 인원이 다양하고 과도한 작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열악한 작업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농업 인구의 고령화·여성화 그리고 예측하기 어려운 작업환경과 자세로 인해 근골격계 질환의 심각성은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근골격계 질환이란 근육, 신경, 혈관 및 그 주변 신체조직 등에 나타나는 만성적 건강 장해를 총칭하는 말로 농업인의 근골격계 관련 손상으로는 골절(39.2%), 근육 또는 인대파열(12.4%), 삠·접질림(10.8%), 허리·목 디스크 파열(7.5%) 순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업자가 반복적이고 지속적이거나 부자연스러운 자세에서 작업할 경우 해당 질환들의 발생 확률이 높아집니다. 농작업으로 인한 농업인의 작업 부담을 줄이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편이장비(보조장비)의 적극적인 도입이 시급합니다.

Q. 올해는 사업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요?

A. 농작업 안전편이장비 보급 시범사업은 올해 10개소, 사업비는 전체 5억 원(개소당 5,000만 원)으로 용인, 화성, 안산, 남양주, 광주, 이천, 양주, 포천, 여주, 가평에서 작목반을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습니다.

Q. 농작업 안전편이장비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농작업 편이장비는 농작업과 관련된 작업 자세 개선, 중량물 운반 작업 개선, 작업 능률 향상, 특정 신체 부위에 의한 반복 및 과도한 힘이 필요한 작업 개선 및 생물학적·화학적 유해요인 개선 등에 필요한 농작업용 도구와 장비를 말합니다. 현재 농작업 보조도구별로 수공구 166건, 인간공학적 보조도구 17건, 기타도구 7건, 파종·이식 38건, 수확 26건, 운반 25건, 방제·시비 32건, 포장 5건, 건조 3건, 관수 44건, 축산 30건, 양봉·양잠·버섯 19건 등 총 412개 재품이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