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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팽성읍에서 약 2만 6,400㎡(8,000평) 벼농사와 함께 1,980㎡(6,00평) 연동 하우스에서 샐러드삼(=새싹삼)을 재배하는 박정순(48) 씨는 1세대 농튜버다. ‘내 농사 내가 직접 팔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2015년 ‘박정순 샐러드삼’ 채널을 만들었고, 지금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글 한재희 자유기고가

농튜버 박정순 씨는 ‘1세대’라는 이름표를 단 만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지금도 실수를 통해 새로움을 배우고, 농튜버로서 자신을 단단하게 다져가고 있다. 경험은 가장 위대한 스승이라는 말이 있지만, 자신과 같은 실수를 겪지 않길 바라는 게 선배의 마음이다. 박 씨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소개한다.

■ 완벽함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으세요

“유튜브 동영상이란 게 내가 죽은 뒤에도 남는 일종의 기록이잖아요. 이걸 생각하니까 함부로 찍기가 어렵더라고요. 콘텐츠를 계속 쌓아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유튜브 활동에 대한 박 씨의 첫 일성은 완벽함을 추구하지 말라는 것이다. 완성도가 높아야 된다는 부담감에 동영상을 주기적으로 제작하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구독자 확보가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편집도 마찬가지, 잘하고 싶은 욕심에 편집에만 몰두하다 보면 쉽게 지치게 된다고 조언한다.
“잘 만들어야 한다는 욕심에 10시간 이상씩 편집에 힘을 쏟다 보니 지치게 되더라고요.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꾸준히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춰 콘텐츠 촬영과 편집을 쉽게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세요

박 씨가 후배 농튜버에게 하고 싶은 두 번째 이야기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라는 것이다. “동영상 촬영을 혼자서 한다는 게 참 힘들어요. 한 번은 경운기로 인삼밭 꾸미는 걸 촬영하는데, 카메라를 나무에 묶어보고 삼각대를 세워봤지만 경운기가 조금만 움직여도 카메라 각도에서 벗어나 실패했어요”라고 말했다. 다른 농작업을 할 때도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서는 제대로 된 촬영이 어렵다고. 그러면서 “예를 들면 가족처럼 생활을 같이 하는 지인이 옆에서 촬영을 해주거나 편집을 도와주도록 요청해야 훨씬 수월하고 오래 활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농작물마다 독자가 원하는 콘텐츠가 달라요

“사람들은 고구마에 대해서는 주로 재배법을 궁금해 한다면, 샐러드삼에 대해서는 어떻게 요리해서 어떤 음식으로 먹는지를 훨씬 더 궁금해 합니다. 앞으로는 샐러드삼을 고기와 먹거나 우유에 말아 먹기, 튀김 등 다양한 요리법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해요.” 농작물에 따라 콘텐츠 내용이 달라야 한다는 건 박 씨가 유튜브를 하면서 배운 또 다른 노하우다. 박 씨는 텃밭 등에서 재배하는 작물은 재배법을 소개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작물은 가격이나 요리법에 초첨을 맞추는 것이 낫다고 귀띔했다.

■ 조급하다고 ‘낚시질’은 하지 마세요

후배 농튜버들에게 박 씨가 전하는 마지막 당부는 독자의 관심을 위해 과장이나 왜곡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유튜버들 중에는 이른바 ‘낚시질’을 통해 일시적인 관심을 얻으려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이런 접근은 짧은 시간에 조회수를 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관심을 지속하기는 어려워요. 외려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고요. 콘텐츠 제작자 역시 스스로 떳떳하지 못해 동기 부여가 쉽지 않습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본인도 여전히 고민 중이라는 박 씨.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솔하게 독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자신만의 소통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