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체험농장에 젊음 건 '주연농원 박영준-성원 남매

학창 시절 틈날 때마다 아버지의 농사를 돕던 박영준·성원 남매는 ‘노력하는 만큼 성과가 보이는’ 농사에 매력을 느껴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남매가 그려내는 주연농원 이야기를 담아보았다.

백연선(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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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농원의 체험용 텃밭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에 사는 박영준(24)·성원(23) 남매는 ‘주연농원’(인스타 @juyeon_berry) 대표인 아버지 박종연 씨(52)를 따라 농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눈곱도 떼기 전, 이들이 향하는 곳은 9,900㎡(3,000평) 규모의 집 뒷산에 펼쳐진 과수원과 체험장이다. 밤새 멧돼지와 고라니의 습격은 없었는지, 갖가지 과실수와 조경목은 제대로 자리를 잡았는지 살피다 보면 아침나절이 훌쩍 지나간다. 아버지와 남매가 주말도 없이 바쁜 일상을 맞이해온 지 올해로 2년째다.

앞다퉈 농사일에 뛰어든 박 씨 남매

영준씨가 한국농수산대 특용식물학과에 입학한 건 너무도 자앞다퉈 농사일에 뛰어든 박 씨 남매연스러운 일이었다. 학창 시절 틈날 때마다 농장 일을 도우며 농업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덕이다.

“아버지가 10년 전 귀농하면서 블루베리 농사를 지으셨어요. 밤나무며 매실, 산수유 등 유실수와 다양한 조경목도 키우셨고요. 학창 시절 틈날 때마다 농장 일을 도우면서 농사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노력하는 만큼 성과가 보이는 것이 매력으로 다가왔죠.”

이듬해에는 한 살 터울인 동생 성원 씨까지 한국농수산대에 진학하며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고 나섰다. 그러잖아도 블루베리 과원을 활용해 체험농장을 꾸리려던 부친의 입장에선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었다.

남매가 모두 대학을 졸업하던 2020년부터 주연농원은 단순히 블루베리를 수확하던 것에서 벗어나 체험형 농장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마침 일이 되려고 했는지 지난해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지원하는 에듀팜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박 대표와 남매는 본격적인 체험농장 만들기에 나서 블루베리 농장을 생과를 수확하는 공간과 체험 공간으로 이원화하고, 가족 단위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벤치며 포토존, 체험 부스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체험존도 조성했다. 봄에는 산나물 수확 체험, 여름에는 블루베리 수확 및 청 만들기, 가을에는 밤나무를 이용한 디저트 만들기, 겨울에는 허브를 이용한 소품 만들기 등 계절별로 특화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남양주시 대표 체험농장을 꿈꾸는 주연농원

가족이 다함께 힘을 합친 덕분일까. 지난해 본격 가동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고객이 1,000명에 달했다. 시범사업 첫해 주연농원을 남양주시 대표 체험농장으로 끌어올리며 그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가족의 단합된 힘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성과다. 부친 박 대표에게 이들 남매는 어느새 대견하고 든든한 존재가 됐음은 물론이다.

“체험농장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왔지만 혼자 힘으로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합류하며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죠.”

부친의 말을 들은 영준 씨와 성원 씨의 각오도 만만치 않았다.

“농원 안에 유리온실을 만들어 겨울에도 안정적인 체험이 가능하도록 하고 싶어요. 가족들이 찾아와 한나절을 즐겁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농장의 목표입니다.”

지난 3월부터는 부친과 함께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기농업대학 체험전문가양성 과정에 등록해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는 박영준·성원 남매. 그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니 주연농원의 미래가 더욱 밝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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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농원의 봄, 여름, 가을,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