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도라지 재배하면서 가공·유통하는 길경영농조합법인 음지은·이정남 부부

가업을 이어 도라지 가공제품을 만들고 있는 길경영농조합법인 음지은·이정남 부부

이천에서 친환경 무농약 도라지와 황기 등을 직접 재배해 가공·유통하는 길경영농조합법인 음지은 실장(39)은 동갑내기인 남편(이정남 부장)과 함께 가업을 잇는 청년농업인이다. 도라지 재배와 가공·유통·체험을 융복합해 부가가치를 제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문광운(한국농어민신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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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친환경 인증을 받은 길경영농조합법인 도라지밭
  • 2 올해 새롭게 출시된 도라지에 코코아와 콩고물로 가공한 정과
  • 3,4 길경영농조합법인의 인기 제품도라지즙과 도라지청
도라지 효능 활용한 제품과 ‘청청(淸淸)하루’ 브랜드로 차별화

음지은 실장의 도라지사업 인연은 부모님의 가공제품 판매를 돕기 위한 것이 계기다. 세 자매 중 막내인 음 실장은 대학 졸업 후 2006년 컴퓨터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부모님(음한수(76), 박일례(76))이 직접 재배한 생도라지 유통 이외에 도라지즙과 분말 등의 가공제품을 생산해 경기사이버장터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던 때였다. 하지만 인터넷 거래 경험 없는 부모님이었다.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음 실장이 사무실에서 고객의 온라인 주문을 확인한 다음 부모님께 팩스로 내용을 보내 제품을 배송토록 했다.

음 실장은 “당시 부모님은 16만 5,290㎡(5만 평)의 도라지를 재배해 서울 경동시장 상인들과 거래했으나 도라지가 아무리 좋아도 시세에 따라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자 가공사업을 시작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사이버장터에 입점해 온라인 판매가 인기를 얻자 음 실장은 2011년 서울에서 귀향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직장생활 하던 남편도 함께 내려와 든든한 힘이 되었다.

부모님은 2006년부터 도라지 친환경 재배와 함께 황기, 더덕 등을 재배해 원물 유통과 가공제품 원료로 사용한다. 사업 성장과 함께 음 실장 부부는 2015년 2대가 함께하는 ‘길경영농조합’을 설립하고, ‘청청(淸淸)하루’란 상표와 로고를 등록했다.

면적은 도라지 13만 2,232㎡(4만 평)와 황기 6만 6,116㎡(2만 평) 등이다. 도라지는 기본 3년을 재배해 수확하거나 옮겨심기 후 6년근으로 수확하고 있다. 매년 평균 생도라지 45톤을 생산한다. 이 중 20톤 정도를 경기도 학교급식으로 공급하고 나머지는 가공원료로 쓴다.

6년근 도라지청 비롯한 분말, 정과 등 인기 체험카페로 ‘도라지명가’ 육성 추진

제품은 6년근 도라지청을 비롯한 분말, 진액, 정과, 즙, 청, 차 등 12개 품목 26종에 이른다. 도라지청의 경우 이천 쌀과 엿기름을 사용해 전통 방식으로 7일 이상 고아낸 역작이다.

청청하루 브랜드의 6년근 도라지청, 6년근 홍도라지 분말, 홍도라지차, 콩고물 도라지정과, 6년근 홍도라지청, 발효진액, 도라리즙, 홍도라지청 스틱, 궁중도라지 정과 3종 선물세트, 어린이용 우리아이 홍도라지청 스틱, 우리아이 홍도라지즙 등 다양한 제품군을 자랑한다.

제품의 신뢰는 각종 인증서가 증명해준다. 2010년 친환경 무농약 인증은 물론 2014년 전통 식품 품질인증, 지난해 HACCP 인증을 받았다. 2015년 농촌융복합산업 인증과 2019년 신지식농업인(제435호)으로 선정됐다.

유통은 온라인 판매가 70%로 비중이 높다. 자체 홈페이지(www.dorag.kr)를 비롯해 네이버, 쿠팡 등 대부분의 오픈마켓과 현대홈쇼핑, 꽃피는 아침마을, 국군복지단은 물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을 활용한다. 오프라인은 농협하나로마트(양재, 고양, 창동, 용산, 부산)와 지역 로컬푸드 매장(곤지암, 천안, 안산) 등이다.

길경영농조합은 9월 추석 이후 체험카페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도라지 발효액 담그기, 비누 만들기, 쿠킹 등을 체험하는 것이다. 카페에서는 일반 커피와 음료 이외에 도라지 커피, 도라지 에이드, 도라지정과 등으로 메뉴를 차별화한다.

음지은·이정남 부부는 “방문객들에게 체험과 힐링의 쉼터를 제공하면서 이천의 도라지 명가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